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이 김구 선생에 대해 '김일성에게 이용당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같은 당 허은아 의원이 "국민을 외면하더니, 이제는 국민의힘의 역사와 정통성마저 부정하시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허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1년도 안 됐다. 지난해 백범 김구 선생 서거 73주기 때, 우리 국민의힘은 수석대변인 논평으로 '김구 선생은 한반도가 남북으로 갈라지는 것을 막으려 생을 마치실 때까지 통일을 위해 노력'하셨고, '조국과 민족을 사랑하고, 국민 통합을 이루고자 했던 김구 선생의 뜻을 이어받겠다'고 당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고 지적했다.
이어 허 의원은 "80여년 전 김구 선생의 통일 노력이 '김일성에게 이용당해서 한 것'이라면, 21세기 국민의힘도 김일성에게 농락당하고 있다는 것인가"라며 "도대체 무엇 때문에, 무엇을 위해서 이런 망언을 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태 최고위원을 비판했다.
허 의원은 "당 지도부는 언제까지 이런 상황을 방관만 하고 계실 것인가. 계속되면 곪고 썩을 수 있다. 이제는 더 이상 안 된다.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국민이 국민의힘을 버릴까 두렵다"고 지도부에 태 최고위원에 대한 조치를 건의했다.
앞서 태 최고위원은 이날 공개된 <월간조선> 인터뷰에서 "KBS <역사저널 그날>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이승만 대통령은 '통일정부 수립'을 반대하고, 김구 선생은 마지막까지 ‘통일정부 수립’을 위해 노력하다가 암살됐다는 식으로 역사를 다루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며 "북한을 모르는 사람이 봤을 때는 김구 선생이 통일을 위해 노력했다고 하겠지만, 북한의 대남 전략 전술을 아는 사람 입장에서 봤을 때 김구 선생이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한 것이다. 김일성은 '남한 단독정부 수립'을 막고, 공산 정권을 세우기 위해 김구 선생을 이용한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2021년 11월 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로 선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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