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노동자들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즉각 사과를 요구했다. 간호사를 성적 대상화하는 발언을 한 데 대한 대응이다.
18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성명을 내 "이러한 발언은 병원 현장에서 헌신하는 간호사, 나아가 여성들을 폄하하고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심각한 문제 발언"이라며 특히 "이러한 발언이 설교라는 이름으로 다수가 모인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표현되었고, 나아가 유튜브에 버젓이 공개됐다"고 사건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이어 노조는 보건의료 노동자를 대상으로 하는 의료현장의 성폭력이 심각한 상황에서 전 목사의 발언은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지난 코로나19 유행 시기인 2021년 4만여 명의 보건의료 노동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보건의료노동자 실태조사' 자료를 인용해 "전체 응답자의 57.5퍼센트(%)가 최근 1년 내 고성·반말·욕설·협박 등 폭언 피해를 당했"으며 "특히 이 중에서 간호사의 경우 응답자의 67.6%가 폭언 피해를 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는 여성 보건의료 노동자의 11.4%가 언어적·시각적 성폭력을 경험했으며, 5.3%가 의사에 반하는 신체접촉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조사 결과를 밝혔다.
노조는 "여성 노동자의 63.9%가 폭언, 폭행, 성폭력 중 적어도 한 가지 종류 이상의 폭력적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여성이 다수인 간호사에 대한 편견과 성 상품화 발언이 공개적으로 유포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전 목사에게 "즉각적인 사과와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전 목사는 지난 16일 주일 설교 영상에서 복지 병원 설립, 알뜰폰(MVNO) 사업 확장, 선교 신용카드 발급 등의 사업을 계획 중이라며 그 중 병원 건립과 관련해 "기독교인이 마지막에 하늘나라 갈 때, 예쁜 간호사들 말이다. 치마도 짧게 입히고 가슴도 볼록 튀어나오게 해서 성가대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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