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5개 병상·2년 내 개원”…“동두천이 가장 적합하죠?”

동두천시, 경기도·도의회에 거점 병원 설치 건의…제생병원 활용 카드 전략

“1405개 병상을 갖춰 2년 안에 문 열 수 있습니다.”

경기 동두천시가 이런 내용을 담은 ‘경기 동북부 공공 거점병원(의료시설) 설립 건의문’을 김동연 경기지사와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에게 보냈다.

▲동두천 제생병원. 시는 이곳을 경기 동북부 공공 거점병원으로 활용하자는 입장이다.ⓒ프레시안(황신섭)

현재 공사 중인 동두천 제생병원을 경기 동북부 공공 거점병원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이는 일찌감치 유치 경쟁에 뛰어든 남양주·양주시와 연천·가평군보다 동두천이 거점병원 설치·운영에 더 적합하다는 점을 부각한 전략이다. 

18일 시에 따르면 전날 경기도·도의회에 경기 동북부 거점병원 동두천 설립 건의문을 각각 보냈다.

시는 건의문을 통해 “경기 동북부의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현안은 취약한 의료 환경 개선이다”라며 “동두천엔 거점병원으로 바로 활용 가능한 제생병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생병원은 1405개 병상을 갖춰 2년 안에 개원이 가능하다. 부지 선정과 1000억~2000억 원이 드는 건축비도 필요 없다”면서 “이렇게 하면 김동연 지사 임기 안에 공약 실현도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동두천시의회 의원들이 경기 동북부 거점병원 동두천 설립을 촉구하고 있다.ⓒ동두천시의회

시 관계자는 “동두천은 국가 안보를 위해 70년 넘게 희생했다. 하지만 제대로 된 기회를 준 적이 없다”며 “이런 점을 볼 때 경기 동북부 거점병원 동두천 설립(유치)이 정당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박형덕 시장은 지난 11일 윤은도 대진대학교 이사장과 만나 제생병원 활용 방안을 논의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경기 동북부 거점병원으로 활용하자는 확답을 받았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달 말에도 김동연 경기지사에게 제생병원 활용 방안을 제안했다. 김 지사의 경기 동북부 거점 의료시설 설치 공약을 제생병원과 연계하자는 취지에서다.

동두천 제생병원은 대진의료재단이 지행동 산27번지 일대 13만9770㎡ 땅에 건립 중인 종합 의료시설이다.

1995년 1월 첫 삽을 떴다.

그러다 그해 12월 대순진리회 종단 교주가 사망하고, 종단 사이의 의견이 갈리면서 공사에 차질이 생겼다.

▲동두천시 지행동에 건립 중인 제생병원 전경.ⓒ프레시안(황신섭)

결국 공정률 30%를 넘기던 1999년 8월 공사를 멈췄다. 

2020년 하반기부터 다시 내부 공사를 시작해 올 연말 별관부터 준공할 예정이다.

본관은 지하 4층~지상 21층, 별관은 지하 1층~지상 12층이다. 병상은 총 1405개다.

이런 가운데 대진대학교와 동두천·포천시는 의과 대학 설립도 추진 중이다.

포천시에 예과를, 동두천시에 본과 캠퍼스를 두고 젊은 의료진을 양성해 경기 북부의 의료 환경을 개선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