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이 자체 조사한 4월 둘째 주 정기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27%로 전주 대비 4%포인트 하락하고 부정 평가가 65%로 치솟은 것과 관련해, 여론조사 응답자들은 윤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 평가 이유로 '외교(28%)'를 가장 많이 꼽았다.
14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 이유로는 '외교'(28%), '경제/민생/물가'(10%), '일본 관계/강제동원 배상 문제'(9%) 등이 꼽혔다. 이어서 '독단적/일방적'(7%), '경험·자질 부족/무능함'(6%), '소통 미흡'(5%), '전반적으로 잘못한다'(4%) 등의 순이었다.
27%의 긍정평가 응답자들은 긍정 평가 이유로 '외교', '노조 대응', '결단력/추진력/뚝심'(이상 6%)을 꼽았다. 이어 '국방/안보', '공정/정의/원칙'(이상 5%), '전 정권 극복', '경제/민생',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 '주관/소신'(이상 4%) 등의 순이었다.
한국갤럽은 "3월 둘째 주부터 지난주까지 대통령 직무 긍·부정 평가 이유 양쪽에서 일본·외교 관계가 최상위를 차지했는데, 이번 주는 공통되게 일본 비중이 줄고 외교 관련 언급이 늘었다. 이는 최근 알려진 미국의 동맹국 도감청 정황, 우리 정부의 대응 등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통령 긍정 평가율은 취임 후 석 달째인 지난해 7년 말 경찰국 신설, 여당 내부 갈등, 문자 노출 등의 상황 속에서 처음 30% 아래로 떨어진 바 있다. 그해 8월 초에는 5세 취학 추진 여파가 있었고, 9월 말에는 윤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 비속어 발언 논란이 일었다. 이때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한국갤럽 조사에서 역대 최저치인 24%를 기록한 바 있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로 재진입 한 것은 이른바 '바이든-날리면' 사태 이후 처음 있는 일인 셈이다.
외교 분야에서 벌어진 일은 보통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되나, 외교 분야 문제 때문에 지지율이 하락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이라고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한국 갤럽은 참고로 "제18대 박근혜 대통령이 이와 비슷한 직무 평가를 기록한 시기는 국정 개입 의혹이 증폭되던 2016년 10월 셋째 주(긍정 25%, 부정 64%)였고 제19대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중 긍정률 최저치가 29%였다(2021년 4월 다섯째 주)였다"고 비교했다.
여론조사는 지난 11~13일간 실시됐고, 전국 성인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8.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였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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