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30% 아래로 하락한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긍정평가는 27%에 그쳤다. 부정평가는 65%로 나타났다. 지난 주 조사에 비해 긍정평가가 4%포인트 하락하고 부정평가는 4%포인트 상승한 결과다.
올해 들어 윤 대통령 직무 긍정률이 3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조사에선 경찰국 신설 논란을 겪던 7월 말에 28%를 기록해 처음 30% 밑으로 떨어졌으며, 8월 초 취학 연령 하향 논란, 9월 말 비속어 발언 논란으로 최저점인 24%를 찍었다. 11월 말 30%를 기록한 이후부터 지난 주까지는 30% 대에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해왔다.
이번 조사에서 긍부정 평가 이유로 모두 '외교'가 최상위에 올랐다. 긍정평가에선 13%가, 부정평가에선 28%가 외교를 평가 이유로 꼽았다.
특히 지난 주에 비해 일본 관계 비중이 줄어들었음에도 외교 비중이 늘어나 미국 정보당국의 국가안보실에 대한 도감청 정황과 이에 대한 정부의 대응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연령대별로 보면 윤 대통령 평가를 보면 30대(8%포인트 하락), 40대(7%P↓), 50대(9%P↓) 등에서 하락 폭이 컸다. 지역별로도 대부분 권역에서 긍정평가가 하락했고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부정평가가 16%포인트 올랐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36%, 국민의힘 31%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3%포인트 상승한 반면, 국민의힘은 1%포인트 하락했다. 무당층은 29%, 정의당은 4%로 집계됐다.
3월 첫주에는 39%(국민의힘), 29%(민주당)으로 벌어졌던 양당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져 오차범위 내에 머물다가 이번 주에 뚜렷한 역전 추세로 변한 것이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해 9월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갤럽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 지지율에 오차 범위를 넘어 앞선 것도 이번 조사가 처음이다. 리얼미터 등 타 기관 조사에서는 최근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뚜렷하게 앞섰다는 결과가 나와 국민의힘이 '지지율 위기'설을 놓고 고심하던 차에, 갤럽 조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응답률, 통계보정 기법 등 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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