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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독단·독선'...지역민들 "인내심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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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독단·독선'...지역민들 "인내심 한계"

시민 의견 무시, 일방적 사업 변경, 중앙정치 놀음 등 시민들 "대구가 이상해"

홍준표 대구시장의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행정에 뿔난 대구시민들의 인내가 한계에 도달했다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역민들에게 "대구 50년 미래를 열어가겠다"며 장밋빛 청사진을 들고 혁신을 외쳤던 홍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신청사 이전 백지화 논란을 시작으로 취수원 안동 이전,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달성 이전, 문화예술허브 달성 이전, 달성군 가창면 수성구 편입 등 연이은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오히려 분노로 바뀌고 있다.

홍 시장 비판여론 대구 북구를 넘어 타 지역구로 확산

특히 시민 의견 무시, 일방적 사업 변경, 중앙정치 놀음, 독단과 독선 등 홍 시장을 향한 비판 여론이 커지며, 지역 정당과 시민사회단체를 넘어 지역 주민들까지 나서 "대구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지난 10일 대구 북구 주민 500여명은 '매천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반대', '거짓말쟁이 홍준표 시장', '홍카콜라NO, 뻥카콜라OUT' 등 수백장의 현수막과 피켓을 내걸고 대구시청 삼격청사 앞에서 집단시위를 벌였다.

그간 홍 시장의 비판 보도에 소극적이었던 지역 언론들도 일제히 이를 기사화했다. 이에 신청사 이전 문제를 비롯해 주요 사업과 관련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달서구, 중구, 달성군, 수성구와 가창면 등 여러 지역 주민들의 분위기도 심상찮다.

이들 또한 사업 추진과 관련 지역 주민 의견 수렴과 기초단체장과의 합의, 정치권과의 논의 등 절차를 거쳐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공통된 입장을 밝혀 왔지만 홍 시장이 이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아 불만이 커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신청사 이전 백지화 논란 홍 시장 주장대로 재정 문제 때문일까?

<프레시안>은 지난 2월부터 신청사 이전 논란에 대해 심층취재를 진행했다. 취재를 통해 대구시와 홍 시장의 일방통행식 행정의 문제점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먼저 최근 문화예술허브 달성 이전 논란의 원인을 들여다보면 그 중심에 대구시 신청사 이전 문제가 놓여 있다. 대구시는 신청사 이전이 늦어져 문화예술허브 사업이 달성군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는 신청사 이전이 진행돼야 현 삼격청사로 문화예술허브 사업이 추진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서 무엇이 문제일까? 대구시민의 숙원사업이었던 신청사 이전 사업이 수년 간의 진통 끝에 공론화 과정을 거쳐 달서구 두류정수장으로 결정됐지만 왜 원점으로 돌아갔을까? 그 중심엔 홍준표 대구시장이 있다.

이와 관련 지난 10일 KBS 보도에 따르면 권영진 전 시장이 신청사 기금 1700억원 중 코로나 손실 보상금으로 400억원만 남기고 다 써버려 지을 돈이 모자라 두류정수장터 전체의 57% 부지를 매각해 신청사 건립에 사용하자고 홍 시장이 주장했다. 이후 신청사 사업이 표류하기 시작했고, 이와 더불어 홍 시장이 문화예술허브 조성 사업도 (신청사 문제와 연계해)달성군으로 갑자기 변경하는 등 주민 의견을 수렴하지 않는 홍 시장의 일방통행식 행정을 지적했다.

또한 문화예술허브 조성 사업의 부지로 지목된 달성군 화원읍 대구교도소 관련 배수시설 미비 문제점도 추가로 지적했다. 관련 사업의 졸속 추진을 문제 삼은 것이다.

<프레시안>취재에 따르면 대구시의회가 신청사 사업이 축소되자 지난해 12월 대구시 예산안 심사에서 신청사 설계용역비 130억4000만원을 전액을 삭감했다. 이후 홍 시장은 예산이 삭감되고 없다는 빌미로 신청사 이전을 담당하던 해당 부서 또한 올해 1월초 해체해 버렸다.

이것이 신청사 이전 문제가 표류하게 된 과정이다. 취재 중 만난 관계자들도 홍 시장의 결정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특히 대구시의회 육정미 의원은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신청사 이전과 관련 '신청사 기금이 없어 부지를 팔아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주장은 잘못됐다"며 "홍 시장은 처음부터 신청사 이전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구시 재정능력이 그렇게 허술하지 않다"며 "지방채를 발행하는 등 여러 방안을 통해 비용 부분은 충분히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육 의원의 입장에 따르면 한마디로 신청사 이전에 반대하는 홍 시장의 입김이 작용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된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한편 홍준표 시장은 11일 대구시청 기자실을 방문해 문화예술허브 조성사업 부지 변경 관련 북구 주민들의 반발이 확산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낀 것인지 "자기 역할은 제대로 못하면서 부추기기만 하는 일부 정치인이 문제"라고 탓을 하며 "한국근대미술관보다 더 좋은 시설이 대구시 전체를 위해서 들어오게 될 예정인데 곧 발표될 내용이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근대미술관 문제는 대통령 공약 사항인데 지금 당장 대구시청 신청사 이전 문제가 재정 문제 때문에 난관에 봉착하게 됐다"라며 신청사 이전 논란이 재정 문제 때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홍준표 대구시장의 신청사 이전 백지화 논란이 재정 문제라는 해명과 한국근대미술관보다 더 좋은 시설이 대구에 들어오게 될 예정이란 입장 발표가 양치기 소년이란 오명을 벗고 성난 민심을 잠재우기 위한 방편이 될지 대구를 위한 축복이 될지 그 귀추가 주목 받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프레시안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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