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의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행정을 지켜보던 지역 주민들의 분노가 결국 폭발했다.
특히 문화예술허브 조성 사업부지로 예정됐던 대구 북구 옛 도청후적지를 대구시가 갑자기 달성군 대구교도소 후적지로 변경하며 북구 주민 수백명이 집단으로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대구 북구 23개 동 주민자치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도청후적지 문화예술허브 변경추진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500여명은 10일 오전 8시30분께 대구시청 산격청사 앞 사거리를 가득 메우고 "문화예술허브 달성군 대구교도소 후적지 조성 반대"를 외쳤다.
또한 이들은 '매천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반대', '거짓말쟁이 홍준표 시장', '홍카콜라NO, 뻥카콜라OUT' 등 수백장의 현수막과 피켓을 내걸고 홍 시장을 비판했다.
이날 이성장 북구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회장은 성명서를 통해 "이 사업은(문화예술허브)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 공약 사항으로, 당초 도청 후적지에 건립하기로 한 사업이다. 그러나 대구시는 공청회 등 북구 주민들의 어떠한 의견수렴 절차도 없이 사업지 변경을 공개했다"고 직격했다.
이어 "북구 45만 주민들은 북구에 문화예술허브가 건립될 수 있을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홍준표 대구시장은 도청 후적지에 사업 부지를 짓기로 한 약속을 이행하라"고 날을 세웠다.
이성장 북구 주민자치회장을 비롯해 윤순미 침산1동 주민자치위원장, 김진석 산격1동 주민자치위원회 운영위원 등 3명은 "문화예술허브 달성군 변경 추진 철회"를 요구하며 삭발식도 진행했다. 이와 더불어 이들은 지속적인 현수막 게시와 함께 산격청사 정문 앞에서 반대 집회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 미래 50년 구상을 하는데 특정구청, 군청을 보고 시정을 추진하지 않는다"며 "대구시 미래 50년을 보고 도시 재배치를 하고 있다. 어느 곳이라도 모두 대구광역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도시의 균형 발전과 신속한 업무추진을 고려해서 모든 시정을 추진한다. 혁신에 저항이 왜 없겠는가?"라며, "일부 정치단체, 시민단체에서 우기는 찌라시 같은 페이크 뉴스에는 현혹 되지 마시길 대구 시민 여러분들에게 당부 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홍 시장이 게시한 글은 민주당과 시민사회단체가 "달성군 가창면 수성구 편입, 농수산물 도매시장도 달성군, 복합문화단지도 달성군"이라며 '홍준표-추경호 밀약설'을 제기한 것에 대한 입장으로 풀이됐다.
특히 "혁신의 저항이 왜 없겠는가?", "일부 정치단체, 시민단체에서 우기는 찌라시 같은 페이크 뉴스에는 현혹 되지 말아달라"는 홍 시장의 입장은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벗어나긴 어려워 보이는 부분이다.
또한 일부에서는 홍 시장을 옹호하기 위해 지역 여론을 호도하는 댓글부대가 있다는 제보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신청사 이전 백지화 논란, 가창군 수성구 편입 논란 등 타 지역구에서도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 북구 주민들의 집회를 시발점으로 시민들의 분노가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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