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자신의 3연임을 축하해 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구두 친서를 보내 사의를 표명했다.
시 주석은 "중화인민공화국 주석으로 다시 선거된 것과 관련해 김정은 총비서 동지가 제일 먼저 축전을 보내준 데 대하여 사의를 표하고 총비서 동지께 따뜻한 인사와 훌륭한 축원을 보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중조(북중) 두 당, 두 나라 관계를 매우 중시한다"며 "김정은 총비서 동지와 함께 새로운 정세 하에서 중조관계에 대한 전략적 인도를 강화하여 두 나라 사회주의위업의 발전을 추동하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과 번영을 촉진시켜나갈 용의가 있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이 중국 국가주석에 3연임이 확정된 지난달 10일 "가장 열렬한 축하를 보낸다"는 내용의 축전을 보낸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조중(북중) 두 당, 두 나라는 지지와 연대를 긴밀히 하면서 공동의 위업인 사회주의를 수호하고 전진시켜 나가고 있다"며 전통적인 북중 친선관계가 변함없이 심화·발전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시 주석의 구두 친서는 3연임 성공 직후 자신에게 가장 먼저 축전을 보내준 김 위원장에게 감사를 표시하면서 양국간 전략적 공조를 강화해 나가자는 메시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의 구두 친서는 왕야쥔 신임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전날 김성남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국제부장에게 전달했다.
왕 대사는 지난 달 말 부임했으며, 북한이 2020년 1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확산 방지를 위해 국경을 봉쇄한 이후 신임 외국 대사의 부임은 왕 대사가 처음이었다.
왕 대사는 지난 3일 북한 외무성에 신임장 사본을 전달하고 공식 업무를 시작한 데 이어 지난 6일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 신임장 원본을 제정했다.
핵 문제로 미국과 대립 중인 북한은 신냉전 구도가 고착하는 상황에서 우방인 중국과 더욱 밀착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북한이 중국과의 우호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국경 봉쇄로 대부분 중단됐던 북·중 교역을 본격적으로 재개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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