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의 한 레미콘 사업장이 도시개발사업에 수용돼 이전을 추진했으나, 이마저도 이전예정지 인근 지역주민 반발로 이전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이 업체는 경영권과 소속 직원들의 고용 유지를 위해서라도 도시개발사업 수용에 앞서 사업장 이전 문제가 선결돼야 한다고 평택시 등에 촉구하고 나섰다.
7일 S콘트리트(주) 비상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평택지역에서 1990년부터 30여년간 인접지역의 수많은 건설 현장에 레미콘을 공급해 왔다"며 "지역기반 시설의 확충과 고용창출 등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해 왔지만, 브레인시티 첨단복합산업단지 개발사업 추진으로 인해 공장 이전이 불가피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각고의 노력 끝에 2020년 말 오성면 양교 5리 일원에 사업 지속을 할 수 있는 부지를 찾아 매입하고 주민설명회, 당사 공장 방문 등을 통해 동의를 얻어 사업을 추진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공장부지 인근 마을 주민들이 아닌 청북읍 등 다른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인해 추진 일정이 지연되고 있으며, 이전 부지에 공장을 설립하지 못할 위기에 처해 있다"며 "이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시와 도시공사 등 유관기관들은 이전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채 방임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또 "이 떄문에 임직원, 레미콘 차량기사, 관련 협력업체 가족 등 700여명의 식구들이 극심한 고용불안에 떨고 있다"며 "유관기관은 강제집행 계획을 즉각 중단하고 강제 수용에 따른 이전대책을 (먼저) 수립해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오성면 공장 이전 부지에 대한 공장설립 승인을 조속히 처리해 당사 종사자와 그 가족들의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콘크리트 사업장은 이달까지 공장 이전을 마치도록 평택도시공사로부터 강제집행 최후 통보를 받은 상태다. 반면, 이전 예정지 인근 지역 주민들은 혐오시설 설립을 반대하고 있는 입장이다.
오성면 양교리 일부 주민들과 죽1리, 청북읍 토진1·2리 주민들은 콘크리트 업체 이전 부지 3㎞ 내에 마을은 물론 초등학교 1곳과 중학교 2곳 등이 있으며, 이미 레미콘 업체 3곳이 가동 중인 데다 해당 업체를 포함해 2곳이 추가 이전할 경우 생활환경 피해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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