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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현장 출동’, 강원 ‘조퇴’, 충북 ‘음주’… 산불에 대처하는 도지사의 다른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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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현장 출동’, 강원 ‘조퇴’, 충북 ‘음주’… 산불에 대처하는 도지사의 다른 자세

김동연 경기지사, 퇴근 직전까지 화재 상황 챙겨… 누리꾼들 "골프·음주 단체장과 다르다" 응원

최근 건조한 날씨와 고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잇따라 발생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일부 자치단체장들의 안일한 대응이 알려지면서 국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직접 현장을 찾아 대응에 나선 자치단체장의 모습이 눈에 띈다.

4일 산림청과 경기도 등에 따르면 4월의 시작인 지난 1일 전국에서 산불 등으로 신고된 화재는 총 16건에 달했다.

화재 원인의 대부분은 쓰레기 또는 잡목 소각에 따른 것으로, 산림청은 즉각 강원 영동지역에 ‘소각산불 경보’를 내린데 이어 경기도를 비롯해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도 ‘소각산불 주의보’를 내렸다.

▲경기 남양주 예봉산에서 화재가 발생한 지난 3일 현장을 찾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산불 진행 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 ⓒ경기도

그러나 이튿날인 지난 2일에도 하루동안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은 서울 인왕산과 인천시 강화군 마니산 등 모두 34건으로 집계됐다.

전날(3일)에도 전국에서 22건의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도내에서도 경기 광주시 초월읍 학동리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야산 등지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각각 4시간 30여 분과 1시간 20여 분만에 진화됐다.

특히 같은 날 낮 12시 18분께 경기 남양주 예봉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대형 화재로 번지면서 경기도에 비상이 걸렸다.

예봉산 5부 능선에서 산불이 발생한 직후 소방당국은 인력 450여 명과 차량 32대 및 헬기 16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약 85%의 진화율을 보인 이날 오전까지 인명 및 시설 피해는 없었지만, 약 22㏊가 산불의 영향을 받았다.

이날 화재에서는 직접 현장을 찾아 상황을 살피면서 초기진화에 총력을 지시한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김 지사는 산불 발생 사실을 보고받은 직후 소방헬기 동원과 산불 전문 진화대원 비상대기를 각 시·군에 지시하는 등 즉각 총력 대응태세를 갖췄다.

또 직접 화재 현장을 방문해 진화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신속한 화재 진압 및 선제적인 주민대피 등을 지시하는 한편, 자신의 SNS에 게시한 글을 통해 "남양주 예봉산 산불 현장에 달려왔다. 현재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불이 번지고 있다"고 알린 뒤 "소방대원 여러분의 건투와 안전을 빌며, 도민들의 각별한 주의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후 도청 사무실로 복귀한 그는 오후 11시 12분께 퇴근하기 직전까지 야간진화 작업 상황을 세심히 챙기고, 이튿날 오전부터 이어질 추가 화재 진압 계획 등에 대해서도 꼼꼼히 지시를 내리는 모습을 보였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남양주 예봉산에서 화재가 발생한 지난 3일 오후 늦은 시각 퇴근 직전 진화 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 ⓒ김동연 SNS 캠처

이처럼 적극적인 김 지사의 대응은 일부 자치단체장들의 미흡한 대처와 비교되며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홍천과 원주 등 강원도내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라 발생한 지난달 31일 근무시간임에도 골프연습장을 방문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당시 산불 재난 국가위기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돼 있던 상황에서 김 지사는 속초에서 열린 식목일 행사를 마친 뒤 골프연습장을 찾았고, 이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자 "당시 화천 산불이 크게 났다가 점심 때쯤에 완진 보고를 받았고 원주, 홍천도 당시 주불 진화가 완료돼 상황이 끝났다고 보고받은 상황이었다"며 "1시간짜리 연가를 내고 조퇴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김 지사의 연가 신청이 당일이 아닌 이달 3일이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결국 "산불 위기 상황에 부적절한 행동이었다. 도민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30일에는 충북 제천시 봉양읍 봉황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산림 21㏊를 태우고 다음 날인 31일 오전 9시 30분께 진화된 가운데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진화 작업이 한창 이뤄지던 시간에 술자리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빈축을 샀다.

충주시 문화회관에서 열린 충북도립교향악단 연주회를 참관한 뒤 충주시내 주점에서 열린 민간 청년단체의 초청 간담회 자리에 참석한 그는 "산불 현장에 가면 여러 혼선이 있을 수 있다"며 "옥천 산불 현장도 찾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 때문인지 퇴근길 진화상황을 보고받는 김동연 지사의 모습이 담긴 SNS 영상에는 "어느 지사는 골프치러 갔다던데, 감동이다"와 "충북도지사와 너무 비교된다. 경기도민 여러분이 부럽다" 등 김 지사를 칭찬하며 응원하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경기 남양주 예봉산에서 화재가 발생한 지난 3일 현장을 찾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산불 진행 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 ⓒ경기도

한편, 산불이 연달하 발생하자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봄철 산불 대응 특별대책기간’을 지난해보다 한 달 연장한 오는 6월 15일까지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도소방재난본부는 특별대책기간동안 험지 펌프차와 소방헬기 및 소방 드론 등 주요 장비를 보다 신속하게 투입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한편, 기상 상황에 따른 지역 구분 주의 경보 발령체계 구축 및 의용소방대 산불 진화팀을 편성하는 등 현장 활동도 강화했다.

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산불은 피해 범위가 넓고 완진 후에도 쉽게 재발해 큰 피해를 유발한다"며 "특별대책 기간 동안 보다 더 신속하게 산불을 진압할 수 있도록 가용 소방력을 적극적으로 투입하는 등 선제 산불 대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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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표

경기인천취재본부 전승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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