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후쿠시마 핵발전소 오염수 방출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정부에 해결을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그러나 "괴담"이라며 민주당이 거짓 선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3일 오전 제주 4.3 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생명과 평화의 섬 제주가 원전 오염수로 가장 먼저 심각하게 훼손당할 위기에 처했다"면서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를 총력을 다해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가 임박한 것 같다"며 "국책기관의 연구에 따르면 해양 투기 시 오염수 속 삼중수소가 제주해역에 유입될 것이라고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오염수 투기로 우리 바다에 어떤 문제가 빚어질지 상상하기 어렵다. 특히 원전 오염수 투기 방치로 후쿠시마 농수산물 수입 금지 명분까지 약화할 수 있다"며 "태평양 국가 간 공조는 물론이고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정식 의제로 끌어올려 미국의 전향적 입장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에 대해 '한국 국민의 이해를 구하겠다'고 발언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의 충격이 가시지 않고 있다"면서 "후쿠시마 오염수는 단순 외교 의제나, 여야가 나뉘어 다툴 정쟁거리가 아니라 우리 영토와 영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이 직결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논란에 버티기로만 일관하다 2주가 지나서야 뒤늦게 문자 달랑 2줄 발송으로 상황을 모면하려 했다"면서 "일본 언론의 후속 보도가 계속 나와도 대통령실은 침묵할 뿐이고 정부는 국민의 우려와 야당의 비판을 싸잡아 괴담이라고 공격하는데 바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한일 정상회담에서 오고 간 내용을 빠짐없이 공개해 국민을 안심시키는 것"이라면서 "국민과 언론이 됐다고 할 때까지 질문을 받고 성실히 답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저지대응단'은 금주 후쿠시마 현지 방문을 예정하고 있다. 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오는 6일부터 방일할 계획임을 밝히며 "첫날은 도쿄에서 도쿄전력(후쿠시마 핵발전소 운영사), 한일의원연맹 소속 의원들을 (만나는 일정을) 섭외하는 중이고, 저녁에는 후쿠시마로 넘어가서 후쿠시마 지역 어민·주민과 사고를 수습했던 노동자들, 지역 의원들도 섭외를 했다. 현장을 최대한 갈 수 있는 만큼 가까이 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일본 언론에 부화뇌동해 '거짓 선동'을 하고 있다며 역비난을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국내에 들어올 리 없다는 점을 명확히 정부가 밝혔음에도 일본 언론에 근거한 민주당 거짓선동이 계속돼 어이가 없다"고 역공했다.
김 대표는 "규탄대회를 열고, 난데없이 삭발식을 하더니, 급기야 민주당 의원이 후쿠시마에 방문한다는 소식이 들려 가관"이라며 "민주당이 민감한 국민 먹거리를 두고 없는 일을 있는 일인 것처럼 거짓 선동하는 것을 보면서 광우병 괴담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2010 광우병 괴담, 2016 사드 괴담으로 우리 사회는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면서 "거짓 선동으로 국민을 속이고 사회 갈등과 대립을 키워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민주당에 대한 평가가 있을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관련 일본 언론의 가짜뉴스 보도에 대해 대통령실이 사실이 아니라고 몇 차례 밝혔지만 민주당은 일본발 가짜뉴스에 근거해 삭발식까지 감행하며 정부를 규탄했다"며 "더구나 한심한 건 후쿠시마 방문 조사를 한다고 한다. 일본의 가짜뉴스에 동조하고 일본의 의도대로, 일본 주장이 기정사실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그렇게 해서 정부를 깎아내리려는 무례하고 무리한 짓이다. 이런 것이 일본을 돕는 친일행위 아니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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