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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역 교사들 "늘봄학교는 졸속 정책… 시범운영 즉각 중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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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역 교사들 "늘봄학교는 졸속 정책… 시범운영 즉각 중단해야"

경기전교조, 80개 시범운영교 대상 실태조사… ‘의견수렴 부재·업무가중’ 등 부정적 의견 잇따라

경기도내 교사들이 현재 시범운영 중인 ‘늘봄학교’가 기존 방과후학교의 확대에 불과하다며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27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경기전교조)는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졸속, 땜질식으로 운영되는 놀봄학교의 시범운영이 학교 현장의 혼란과 갈등만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고 주장했다.

▲27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가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늘봄학교’ 운영의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경기전교조

이날 경기전교조는 교육부의 본격 시행에 앞서 도교육청이 시범운영학교로 선정한 도내 80개 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시범운영학교에 근무 중인 90여 명의 현장교사들은 현재 실시되고 있는 늘봄학교에 전혀 공감하고 있지 않았으며, 그 책임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고 응답했다"며 "또 정규교육과정 운영의 차질이 나타나고,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있어야 하는 학생들은 정서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실태조사에서는 시범운영교 가운데 ‘교직원 협의’를 거친 곳은 23.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대다수가 현장의 의견수렴을 거치지 않은 채 늘봄학교 시범운영에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늘봄학교의 취지가 무엇인지, 학교에는 어떻게 적용하고 운영할 것인지 등의 내용에 정작 핵심 관련자인 교사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은 모습이다.

또 일부 학교에서는 늘봄학교 운영을 위한 기간제 교사 채용 업무를 교사에게 떠넘겼지만, 교육청과 방과후늘봄지원센터의 인력 및 업무지원 등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점과 늦은 예산 배정으로 인해 발생한 운영상 어려움도 제기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가 최근 경기도내 80개 ‘늘봄학교’ 시범운영교에 근무 중인 교사 9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 ⓒ경기전교조

경기전교조는 "도교육청이 핵심으로 추진하는 ‘초1 에듀케어 프로그램’은 기존 방과후학교 업무의 연장선에 불과했으며, 결국 업무가 추가된 학교는 고통만을 호소하고 있다"며 "특히 학기 초 적응기간이라는 취지와는 다르게 초1 학생들에게 ‘초1 에듀케어 프로그램’을 참여하게 하면서 학교에 오래 잡아둬 정서적 피해를 받게 하고 있으며, 교사들은 늘어난 방과후 업무에 허덕이고 본연의 수업준비와 생활지도 및 학생상담 등에 집중을 하지 못해 학기 초인 학교는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아침·저녁돌봄과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 및 인력지원 등이 미흡한 상황이다 보니, 현장 교사들은 그 책임과 역할이 고스란히 떠넘겨질까 불안해하고 있다"며 "방과후늘봄지원센터의 역할과 기능이 준비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는 학교로 업무가 전가될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으로, 결국 학교에서는 돌봄업무와 관련한 해묵은 갈등이 다시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경기전교조는 "늘봄학교의 이상적인 목표와 취지만을 남발하고, 그 이면에는 땜질식으로 정책을 추진하는 도교육청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일과 가정의 양립을 파괴하고 졸속추진으로 학교현장에 업무과중과 혼란만 야기시키는 늘봄학교 운영을 당장 폐지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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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표

경기인천취재본부 전승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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