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재판 기록 유출, 강성 지지층 방조 문제를 연거푸 지적하며 공세에 나섰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6일 논평을 내고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추가됐다"며 "'민생'보다 '재판'에 더 관심 있는 이재명 대표로 인해 민주당은 민생에서 멀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쌍방울그룹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측근 이화영 전 지사의 재판 기록을 공개했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 대표가 올린 재판 기록은 이 대표는 쌍방울 전 비서실장 A씨의 증인신문 조서 일부로, A씨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과 이 대표가 가까운 사이라는 말을 회사에서 들어 법정에서 '예'라고 대답했는데, 이를 두고 자신이 두 사람이 가깝다고 진술한 것처럼 알려져 곤혹스럽다는 내용이다. 이 게시물은 현재는 삭제됐다.
이 대표의 재판 기록 공개에 지난 21일 검찰은 법정에서 재판부에 유출 경위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했고, 재판부도 "부적절하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질타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유 수석대변인은 "문제가 될 재판 기록이 본인에게 유리해 보인다고 생각해 대중에 알려 여론 선동하려는 이 대표의 조급증에서 벌인 일"이라며 "재판 자료의 무단 유출에 대해서 시민단체가 고발해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또 하나가 더해졌다"고 했다.
이어 "황당한 것은 이화영 전 부지사와 쌍방울그룹 변호인 측 모두 민주당에 녹취서를 준 적이 없다고 한 것"이라며 "아무도 준 적도 없고, 재판 외에 활용될 수 없는 속기록을 이재명 대표는 어떻게 구해서 SNS에 공개할 수 있는가? 같은 편끼리 손발이 너무 안 맞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그는 "더 심각한 문제는 '민생'보다도 자신과 측근들의 '재판'에만 관심이 있는 이재명 대표가 과연 당 대표직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가 문제"라며 "제1야당이 당대표 사법 리스크로 입법 폭주하며 민생은 도외시하니 국민에게 정치 혐오만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예령 대변인은 이어 논평을 통해 이 대표를 겨냥해 "개딸들과의 결별은커녕 '개딸'들을 이용해 정치적 목적을 이루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개딸은 '개혁의 딸'의 준말로,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을 뜻한다.
김 대변인은 "이 대표는 어제 자신의 SNS에 개딸들을 향해 '내부공격을 자제해 달라'고 글을 올렸지만, 이 역시 이재명 대표의 쇼잉으로 느껴진다"며 "과거의 민주당은 개딸들과 절연할 기회가 있었지만, 이재명 대표는 오히려 개딸들의 대활약을 내심 반기면서 방조하고 격려하기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개딸 아빠를 자처하며 강성 팬덤을 이용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와 당 대표 선거에서 승리했다"며 "또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민주당 이탈표로 아슬아슬하게 부결되자 개딸들은 이탈자를 색출하는 지명수배 전단까지 만들기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중재자 코스프레만 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앞서 이 대표는 강성 지지자들이 비(非)이재명계인 이원욱 의원 지역사무실과 자택 앞에서 시위를 벌이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원이고 이재명의 지지자라면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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