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태백시가 준비 중인 시설관리공단(이하 공단) 설립에 졸속 추진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태백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20년 9월 공단 설립을 결정한 뒤 2022년 1월부터 8월까지 7000만 원을 들여 지방공기업평가원에 공단 설립 타당성 연구용역을 실시하면서 모두 비공개로 진행했다.
태백시는 공단 설립을 위한 연구용역 결과를 납품받았으나 뒤늦게 지난 17일 태백문화예술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태백시 시설관리공단 설립 주민공청회’를 통해 용역경과를 시민들에게 처음 공개했다.
특히 공무직노조 조합원들이 공청회 개최 직전부터 시청사 주변과 시가지 등에 공단 설립 백지화를 요구하는 현수막 부착과 출근시간 집회 및 기자회견을 여는 등 공단설립에 제동이 걸리는 분위기가 나타났다.
또한 당시 공청회 현장에서도 상당수 시민들이 설문조사 신뢰성 의문 등 부실한 용역결과 등을 집중 제기하고 공단 설립시설에 365세이프타운이 누락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공단 설립 시기상조를 지적했다.
지역출신 이철규 국회의원은 지난 1월 오투리조트에서 열린 2023년 신년인사회에서 태백시의 애물단지로 전락한 365세이프타운을 국가에서 운영토록 정책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약 94만㎡ 부지와 약 3만㎡ 규모의 건축면적에 국내 최대, 최초, 최고의 안전체험테마파크 및 종합안전체험관 시설을 갖춘 365세이프타운은 공무원 18명, 공무직 30여 명, 기간제 14명 등 60여 명이 근무 중이다.
태백시가 올 하반기 설립을 준비 중인 공단에는 공영주차장, 근로자종합복지관, 탄광문화장터, 태백고원자연휴양림, 국민체육센터, 태백볼링장, 통리탄탄파크 및 오로라파크, 공원묘원 화장장 등에 총원 80명 수준이 근무하게 된다.
시민 A씨는 “공단이 설립되면 가장 많은 인력을 보유한 365세이프타운이 우선적으로 포함되어야 하는데 누락된 것은 명분이 없다”며 “국민체육센터는 체육회 때문에 공단에 포함시킨다는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또 사회단체장 C씨는 “365세이프타운의 국가기관 운영문제가 결정된 이후 공단을 설립해도 늦지 않는데 공단 설립을 강행하려는 것은 모순”이라며 “공청회에서 주민들의 반대의견이 압도적인 상황을 감안해 설립시기를 늦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태백시 관계자는 “공단시설은 임의적용 대상의 경우 조건이 충족되어야 하는데 365세이프타운은 그렇지 못하다는 공기업경영평가원의 지적에 따른 것”이라며 “공단은 경영수지 효과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지난 17일 열린 공단 설립 타당성 공청회에서 연구용역을 진행한 지방공기업경영평가원에서는 365세이프타운의 경우 태백시가 적용 사업장에서 누락해 줄 것을 요청했다는 답변을 한바 있다.
한편 공단설립 추진 백지화를 촉구하며 집회에 나섰던 공무직노조 이종민 지부장은 지난 20일 이상호 시장과의 비공개 면담 이후 취재진의 계속된 연락에도 계속 함구하면서 새로운 의혹이 일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