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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시의회, 집행부 예산 13억원 '싹둑'…"모두 나가!" 이권재 시장, 국·과장 철수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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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시의회, 집행부 예산 13억원 '싹둑'…"모두 나가!" 이권재 시장, 국·과장 철수 지시

경기 오산시와 오산시의회가 2023년도 제1회 추경 예산을 두고 정면 충돌했다.

이권재 오산시장을 포함해 집행부 국·과장들은 의결이 이뤄지기 전에 본회의장에서 모두 퇴장했고, 이 시장과 시의원 간 날선 신경전도 오갔다.

▲제27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모습. ⓒ프레시안(권혁민)

22일 오산시의회는 제27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었다. 안건으로는 2023년도 제1회 일반 및 특별회계 추가경정 세입·세출 예산안 등 5건이 상정됐다.

본회의에 앞서 시의회 예산결산특위는 집행부가 올린 약 164억원의 추경예산 가운데 이 시장의 대표 사업이 포함된 13억원의 예산을 전액 삭감, 집행부와 시의회의 의견 충돌은 예고돼 있었다.

예산결산특위가 심사한 처리결과를 보면 △일반회계 조정 내역 9억2400만원 감액 △하수도특별회계 조정 내역 3억원 감액△오산시시설관리공단 조정 내역 6400만원 감액 △오산문화재단 조정 내역 900만원 감액 등이다.

이 같은 예산 삭감은 여야 의원 간 7분 발언을 통해 더욱 과열됐다.

조미선(국민의힘) 시의원은 삭감된 사업의 필요성을 조목조목 나열했다.

조 의원은 "민원실 환경개선 공사는 칸막이를 없애 휠체어 진입을 돕고, 민원인들을 위한 카카오톡 대기 예약 시스템을 만들 예정이었다"며 "문화스포츠센터의 경우 펜싱은 인기가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랑저수지 둘레길 조성사업은 시민들에게 힐링을 제공하기 위한 밑그림이었다"고 했다.

조 의원은 삭감된 예산을 두고 "시급성이 없고, 시민의 삶과 연관이 없다고 한 이유가 무엇이냐"며 "이번 사업은 오산시가 미래로 가기 위한 마중물 사업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회와 집행부의 궁극 목표는 시민의 삶의 질 증진"이라며 "이번 예산 삭감은 시민의 복리 증진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고 날선 반응을 보였다.

이어 전도현(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은 "사실이 아니다. 시민의 복리증진을 위해 심도있게 논의됐다"며 "각 사업에 개한 깊은 고민과 시급성이 떨어지는 사업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해도 된다"고 반박했다.

사단은 7분 발언 후 성길용 의장이 의결을 진행하기 직전 이상복(국민의힘) 의원이 강력한 반대 의견을 내면서 일어났다.

성 의장은 이 의원의 말을 자르고 의결을 밀어붙이자, 이 시장이 "얘기를 들어보세요"라고 성 의장을 압박했다. 이에 성 의장이 "시장님은 발언권이 없습니다"라고 맞받아치자 이 시장은 "모두 다 나가"라며 본회의장에 있던 집행부 국·과장들을 모두 퇴장 시켰다.

집행부 전원이 퇴장한 뒤 성 의장은 "시장은 시의회의 감시와 견제의 기능은 생각지도 않고 있다"며 "이는 혼자서 하고 싶은 시장놀이 하겠다는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거수 의결을 통해 찬성(민주당) 5표, 반대(국민의힘) 2표로 추경예산은 의결됐다.

▲본회의장을 퇴장하는 이권재 시장의 모습. ⓒ프레시안(권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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