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정치인이 증오의 씨앗을 뿌리면, 밑에 내려가면 갈수록 증폭돼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그것이 정말 굉장하게 돼 버린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노력도 중요하지만 민주당의 변화를 강조하는, 원래 민주당이 잘해왔던 변화하고 역동적인 정치문화를 회복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했다.
지난 17일 평산마을에서 문 전 대통령과 만나고 왔다는 박 의원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20대 청년들부터 지지가 떨어져나가는 우리 당의 지금 정치 행태나 문화가 다시 청년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역동적인 분위기로 혁신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내 민주주의의 회복, 건강한 토론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것이 꽉 막혀서 심한 공격을 받게 되고, 말 한마디 못하게 되면 안 된다"고 했다.
박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이) 당내 좌표찍기, 문자폭탄, 증오와 혐오의 언어들이 난무하고 보수·진보 진영 간의 갈등이 나라를 분열시키는 상황에 대해 걱정하고 계셨다"고 했다.
득세한 강경파 의원들이 '개딸(개혁의 딸)' 등 강경지지층을 자극하고, 그들의 거친 입김에 청년층이 등을 돌리고 당내 다양성이 실종됐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박 의원은 또 다른 게시글에서 문 전 대통령이 "민주당이 조금 달라지고, 뭔가 결단하고 그걸 중심으로 화합하는 모습만 보여도 내년 총선은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단합을 강조했다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의 전언과 달리, 박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이 민주당의 변화와 결단에 무게를 실었다는 것이다. 장기화되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관련해 상반된 뉘앙스를 전한 것이다.
박 의원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정치에서 중요한 것은 악재나 조건의 어려움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극복해가는 모습이고 국민들께서는 그것을 보고 있다"며 "민주당이 지금 어려움을 잘 극복해 나가고 화합해 나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때, 세 번의 민주정부에 걸친 노력의 결과로 마침내 영남의 지역구도를 획기적으로 넘어설 수 있었는데, 지난 지방선거에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게 돼 아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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