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내 치매 노인 증가세와 비례해 치매노인 실종에 따른 소방 출동도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시기별 치매노인 실종 관련 출동은 4월~6월 봄철과 초여름에 상대적으로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14일 '치매노인 실종 출동 현황 분석 및 대응 방안'을 발표하고, 치매노인 실종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경기소방 발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내 치매노인 실종 관련 출동 건수는 2020년 218건, 2021년 253건, 지난해 292건 등 총 763건으로 집계됐다. 매년 증가세를 보이면서 월평균 21건이 발생했다.
월별로는 전체 출동 건수 763건 중 4월이 7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6월 71건, 5월 69건 등 활동이 편한 봄철과 초여름에 출동이 늘었다.
이 기간 사망 11건(1.5%), 부상 23건(3%)이 발생했다. 사망사고 중 절반에 달하는 5건은 겨울철(12~2월)에 몰려 추운 날씨일수록 사망 확률이 높았다.
시간대별로는 저녁(오후 6시~자정)이 275건으로 가장 많았고, 오후(정오~오후 6시)가 253건으로 뒤를 이어 전체 출동의 69%는 저녁과 오후 시간대에 집중됐다.
지역별 치매 노인 실종자 출동 건수는 여주(68건‧치매노인 수 도내 24위), 남양주(64건‧6위), 양주(59건‧18위), 김포(54건‧13위) 등으로 나타나 치매노인 수와 상관없이 면적이 넓은 도농복합지역에서 실종자가 다수 발생했다.
이에 따라 경기 소방은 치매노인의 특징을 파악해 평소 자주 가던 곳이나 가고 싶다는 말을 자주한 곳 등 주요 장소를 우선 수색하고, 핸드폰 소지시 119종합상황실에서 위치추적을 실시해 수색할 계획이다.
임야 등 수색 범위가 넓을 경우 열화상카메라가 탑재된 드론과 인명구조견을 활용하고 부상 발생에 대비해 신속한 응급처치와 병원 이송에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특히 GPS(위성항법장치)가 내장된 배회감지기와 신발 속에 넣을 수 있는 스마트(위치추적)깔창을 지원받아 사용하는 것도 실종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소방 관계자는 전했다.
조선호 도 소방재난본부장은 “올해 초 수원 광교산에서 발생한 치매노인 실종에 따른 부상 사고 발생을 계기로 치매노인 조기 발견과 생존율 향상을 위해 실종 분석을 실시했다”며 “수색 시간이 길어지면 부상이나 사망 확률이 높아지므로 조기 수색단계 격상과 지원요청을 통해 총력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