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지도부'가 3.8 전당대회에서 출범함에 따라,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비롯해 여당 새 지도부 빈 자리 채우기에 정치권의 관심이 모인다. 김기현 신임 대표의 인사 안목과 당내 포용·통합 의지 등 정치력에 대한 첫 시험대이기도 하다.
가장 큰 변수는 4월 하순경으로 전망되는 차기 원내대표 선거다. 전당대회 기간 막판에 '윤핵관' 장제원 의원(3선. 부산 사상)의 원내대표 출마설이 돌기도 했으나, 장 의원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사실상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장 의원은 지난 11일 <연합뉴스> 전화 인터뷰에서 "'이것 하지 않는다'고 하면 '저것 할 것이다'라는 식의 무책임한 말들에 대해 일일이 대답하고 싶지는 않지만, 억측이 난무하는 것 같다"며 "자리를 탐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렸다", "제가 많이 부족하지만 들 때와 날 때는 알고 있다"고 했다.
장 의원은 이어 "당원들께서 압도적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호흡을 잘 맞출 지도부를 만들어 주셨는데 제가 굳이 지도부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 그것이야말로 욕심"이라며 "지금은 윤 대통령께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주신 당원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겸손하게, 제 위치에서 조용하게 김기현 지도부를 응원하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는 김학용(4선. 경기 안성), 박대출(경남 진주갑), 윤재옥(대구 달서을. 이상 3선)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윤 의원은 이중 가장 친윤 성향이 강하고, 김기현 대표 지역구가 울산인 만큼 'PK 대표 - TK 원내대표'로 지역 안배를 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거론된다.
다만 이럴 경우 원내대표 선거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은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에서 TK 지역 현역의원들은 지명될 가능성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 지도부는 원내대표 선거에 앞서 이르면 13일 당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 인선을 발표할 예정이다. 총선 공천 밑작업을 할 핵심 보직인 사무총장에는 친윤계 의원모임 '국민공감' 간사인 이철규 의원(재선, 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무총장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다른 후보군은 정점식(경남 통영·고성), 송언석(경북 김천), 김정재(경북 포항북구) 의원 등인데 이들은 모두 지역구가 영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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