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당선 1주년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은 특별한 자축 행사 없이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대표의 지역구인 울산을 방문해 취임 이후 추진해온 정책 기조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울산항만공사에서 지역 경제인 및 국회의원들과 가진 간담회 마무리발언을 통해 "우리 국민이 노력을 통해 얻은 정당한 보상을 부당한 세력에게 뺏기지 않고, 기업들은 사업하기 좋은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최대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전날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참석해 "국민을 고통에 빠뜨리는 기득권 이권 카르텔은 확실하게 뿌리 뽑아야 한다"며 강조했던 노동·교육·연금 개혁 추진과 지속적인 친기업 행보를 예고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10달 간 한미 관계, 한일 관계를 포함한 외교정책 방향, 공무원들의 생각, 이런 것들은 많이 바뀌었겠지만 국민과 기업이 생활과 사업에서 느끼는 변화를 체감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모두발언에서도 윤 대통령은 "산업 혁신의 허브 울산의 모습은 기업인들과 울산시가 그동안 열심히 노력해 온 결과"라며 "새로운 지방시대 지역 발전의 핵심은 무엇보다 지방의 기업 투자를 촉진해서 주민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충분히 제공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수소차 안전인증센터와 전기·수소차 핵심 부품 지원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하겠다"며 "조선 산업에 대한 원활한 인력 확보를 지원하고, 전기·수소·자율운항 선박 등 미래 선박 분야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에 참석한 경제인들은 울산시 우회도로 신설,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제 도입, 그린벨트 해제, 조선업 인력 확충, 중소기업 석박사 인재 확보, 설비투자 세액 공제 확대 등을 요청했다.
김기현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국민의힘 권명호·이채익·서범수·박성민 등 울산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은 간담회에서 "윤 대통령이 당선 1주년이 되는 오늘 우리 지역을 찾아 민생경제를 챙겨줘 감격스럽다"면서 "나라가 정상화되는 모습을 보니 너무 감사하고 고맙다"고 했다.
간담회에 앞서 윤 대통령은 울산 S-OIL 온산국가산업단지에서 열린 '샤힌(Shaheen) 프로젝트' 기공식에 참석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규제는 과감하게 개선하고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 혁신 허브로 만들겠다"고 축사를 통해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정부는 외국인 투자 기업이 한국에 마음껏 경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세계 최고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샤힌 프로젝트는 9조3000억 원을 들여 석유화학 생산 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 방한 당시 최종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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