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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원모임, 이재명에 힘 실어주면서도 "불신 해소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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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원모임, 이재명에 힘 실어주면서도 "불신 해소 나서야"

' 민주당의 길' 만찬에선 "이대론 총선 못 치러" 목소리도…지도부는 '尹정부 비판'으로 돌파 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체포동의안 무더기 이탈표로 리더십 위기를 맞은 가운데, 당 내 모임마다 현 상황을 수습하기 위한 방안 모색에 나서고 있다. 당 내 대표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와 '민주당의 길' 소속 의원들은 현재 당이 위기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면서도 이 대표 거취 문제에 대해선 상이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강훈식 의원을 주축으로 한 민주당 내 최대 의원 모임 '더미래'는 8일 오전 '당 내 상황 및 향후 진로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당이 분열 위기에 이르렀다"며 "이재명 대표가 당의 불신 해소와 혁신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더미래는 이같은 입장을 이 대표에게 전달하기 위해 오는 15일 이 대표와 간담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검찰독재 정권의 민주당 탄압에 제대로 맞서지 못하고, 불신으로 당이 분열 위기에 이르게 된 것에 대해 민주당의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우린 단합된 힘으로 50억 클럽 특검 등을 신속히 처리하고, 국민의 삶을 지키는 민생 중심 정당,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바로잡는 강한 야당으로 재정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분열을 조장하는 어떤 시도도 단호히 거부하며, 민주당의 단결을 위해 당 내 여러 의견 그룹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최근 베트남에서 2박3일 워크숍을 통해 이같은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워크숍에 참가했던 한 초선 의원은 이날 <프레시안>과 한 통화에서 "대체로 현 대표에게 힘을 모아주자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다만 "대표가 소통의 다양한 채널을 만들어야 하지 않느냐, 지도부가 좀 더 책임 있는 모습들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그런 이야기가 있었다"면서 "의견이 다른 분들을 포용해가야 하지 않겠느냐. 그런 방법에 대해서도 여러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이어 "소수 의견으로 당직 개편에 대한 언급도 나오긴 했지만 단순 아이디어 차원이었지, 구체적인 이야기는 없었다"고 밝혔다.

더미래 소속 한 중진 의원도 "지금 대표 체제를 잘 유지해나가자는 데 거의 이견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오는 15일 이 대표와 간담회 자리 성격에 대해 "요구보다는 당 수습 방안에 대해 상호 협의, 상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입장문을 통해 '당 내 여러 의견 그룹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비(非)이재명계 모임 '민주당의 길'과도 소통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그럴 것"이라면서 "다만 구체적인 계획이 잡힌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더미래 입장문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으나 말을 아꼈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대신 "(더미래 입장) 관련해서는 논의가 없었다"며 "다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지난번 고위전략회의 이후 말씀드렸는데, 당 지도부가 의원들과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 해나가야 한다는 말씀을 (이미) 드렸기 때문에 더미래에서 이야기한 당의 단합과 신뢰 회복, 혁신,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과 일맥상통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15일 간담회 참석 여부에 대해 안 수석대변인은 "대표님과 간담회를 하겠다는 거니까 (이 대표가) 참석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달 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박홍근 원내대표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의 길 "총선 어림 없다"...김종민 "李 말고 대안 없다? 그루밍하는 것" 

한편 당 내 대표 비명계로 알려진 이원욱·김종민 의원 등이 이끌고 있는 '민주당의 길' 소속 의원 10여 명은 전날 만찬 회동을 했다. 지난 주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한 차례 정기 모임을 연기한 이들은 당원들의 격앙된 분위기 등을 고려해 토론회는 한 주 더 쉬어가는 대신 가벼운 식사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만찬 참석자들은 당 대표 리더십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면서도 집단행동으로 나아가는 데 에는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의 길' 소속 한 의원은 "'이대로는 내년 총선 어렵다, 어림없다'는 데 대해선 생각이 같지만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에 대해선 저마다 다 생각이 다르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의 길이 토론모임이기 때문에 모여서 공동으로 당 대표 사퇴를 요구한다거나 그런 건 있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또 다른 의원도 "당 상황에 대해 자연스럽게 의견이 나왔고 다양한 말씀들이 있었다"면서도 "의견을 모은다거나 하는 자리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한 채로 기소되거나 추가 체포영장 청구와 같은 상황이 일어날 경우 민주당의 길이 반명 결사체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종민 의원은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취지의 공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대표가 사퇴할 경우 대안이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건 어떻게든지 이 대표 외에 대안이 없다고 그루밍하는 것"이라며 "총선은 의원과 당원들의 마음을 집결시키는 게 중요한 거지 한 사람의 스타플레이어가 필요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에 민심이 다 돌아서서 내년 총선이 어려워지겠다고 하면 (이 대표가) 어떻게 버티겠나"라며 "이번 (체포동의안 표결을) 계기로 정말 민심이 뭔지 고민하고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길은 전날 소속 의원 만찬에 이어 8일 저녁에는 박홍근 원내대표와 만나 대화할 예정이다. 이날 자리에는 이원욱, 윤영찬 의원 등이 참석하기로 했다. 박 원내대표 측은 민주당의 길 다른 의원들에게도 함께하자고 제안했으나 지역구 일정 등으로 부득이하게 참석 인원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는 체포동의안 표결 직후 "이번 일을 계기로 당의 단일한 대오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선수별·모임별 회동을 통한 의견 수렴에 나설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민주당의 길은 다음 주에는 정기 모임을 재개하고 대선 1년을 맞아 '대한민국과 민주당의 모습과 나아갈 길'을 주제로 토론할 계획이다.

지도부는 '윤석열 때리기' 집중...李 "강제 징용 정부 배상안, 대일 항복 문서"

당 내 내홍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당 지도부는 대정부 비판을 이어가며 당 내부로 쏟아지는 시선을 바깥으로 돌리려 애쓰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일제 강제 동원 '제3자 변제' 정부안과 관련해 "사실상 대일(對日) 항복 문서"라고 맹비난했다.

이 대표는 "강제동원 배상안은 일본 입장에서는 최대의 승리이고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최악의 굴욕이자 수치"라며 "친일 매국정권이라고 해도 할 말 없다"며 "국회 차원에서 '굴욕적 강제동원 배상안 처리 규탄 결의안' 추진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도 “윤석열 대통령은 일본 국회의원과 언론들이 일본 완승이라며 기뻐한다는 보도를 보셨을 텐데 뜻대로 돼서 기분이 흐뭇하시냐”면서 "가해자인 일본 정부와 전범 기업이 사죄와 반성의 뜻이 없건만 왜 피해자인 우리가 머리를 숙이고, 일본 정부의 죄를 뒤집어쓰느냐"고 따져 물었다.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 주가 조작 의혹, 정순신 변호사 자녀 학교폭력 문제에 대한 파상공세도 여전히 이어가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 정순신 검사특권 진상조사단 기자간담회에서 "정순신 사태는 윤석열 독재 정권의 '검사면 다 된다'는 '만사검통'이 빚어낸 참사"라며 "정순신 검사특권 진상조사단을 통해 다양한 의혹과 인사 검증이 철저히 이뤄졌는지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했다.

이어 같은 날 열린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진상조사 TF에도 참석해 "수사를 포기한 윤석열 검찰 대신 국민특검으로 주가조작 의혹의 진실을 낱낱이 밝혀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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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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