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2661달러로 집계됐다. 달러화 강세로 인해 전년 대비 7.7% 감소했다. 대만에 역전을 허용했다.
7일 한국은행은 '2022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자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1인당 GNI는 원화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4.3% 증가한 4220.3만 원이었다. 지난해 이어진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 영향으로 인해 원화 기준으로 1인당 GNI가 상승했으나 달러화 기준으로는 감소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1인당 GNI는 2002년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대만에 추월당했다. 한은에 따르면 대만 통계청이 공개한 작년 대만의 1인당 GNI는 3만3565달러다. 한국의 GNI를 904달러 웃돌았다.
한은은 대만의 명목 GNI 상승률은 4.6%여서 한국(4.0%)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대만달러 상승률은 6.8%에 머물러 원화(12.9%)에 비해 크게 낮았던 점이 이 같은 결과를 낳았다고 밝혔다. 즉 원/달러 환율이 12.9% 급등함에 따라 한국과 대만의 1인당 GNI 역전이 일어났다는 설명이다.
한국의 1인당 GNI는 2017년 3만 달러를 처음 돌파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2019년과 2022년에는 2년 연속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으나 3만 달러 선은 계속 유지했다.
2021년 코로나19 영향을 극복하면서 1인당 GNI는 3만5373달러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환율 상승 영향력이 커지면서 지난해 다시 뒷걸음질쳤다.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2150조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3.8% 성장했다. 다만 달러화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8.1% 감소한 1조6643억 달러였다. 역시 환율 상승 영향이 반영됐다.
명목 GNI는 2178조9000억 원으로 집계돼 명목 GDP 성장률(3.8%)보다 높은 4.0%의 성장세를 보였다. 달러화 기준으로는 7.9% 감소한 1조6862억 달러였다.
작년 실질 GDP 성장률(경제성장률)은 2.6%였다. 1월 공개된 속보치에서 변동이 없었다. 서비스업이 4.2% 성장했으나 건설업은 0.3% 성장하는 데 그쳤다. 농림어업 성장률은 -1.3%에 머물렀다.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은 -0.4%로 집계됐다. 민간소비가 -0.6%였던 반면 정부소비 성장률은 2.9%에 달했다. 즉 정부 지출 영향력이 GDP 하락을 방어했다.
총저축률은 전년 대비 2.6%포인트 떨어진 33.7%에 그쳤다. 국내총투자율은 1.0%포인트 상승한 32.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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