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안철수 "단일화 1년, 정치에 신의도 도의도 없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안철수 "단일화 1년, 정치에 신의도 도의도 없나"

김기현, 나경원 이어 윤상현측과 '연대' 행보…安 "羅 표정 안돼 보이더라" 견제

국민의힘 당권주자 안철수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단일화 1주년 기념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란 신의도 도의도 없나"라고 했다. 표면상으로는 친윤계 일각에서 대선 단일화의 의미를 깎아내린 데 대한 반격이지만,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자신을 토사구팽하고 있다는 불만도 읽혔다. 

안 후보는 3일 국회에서 '단일화 1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1년 전 오늘은, 윤석열 대통령 후보와 제가 단일화를 이루고 '공정과 상식, 통합과 미래로 가는 단일화 공동선언문'을 낭독하며, 원팀(one team) 국민통합정부를 국민 앞에 선언한 날"이라며 "헌정 역사상 처음으로 5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룬 단일화의 결단은 역사의 평가를 받을 것이다. 저 스스로는 정권교체에 기여한 결단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단일화의 진정성과 역사적 의의를 부정하고 깎아내리려는 일부 세력이 있다. 그렇게 단일화를 희망했던 분들이 1년도 안돼 언제 봤느냐며 저의 과거 발언을 트집 잡고 정체성이 어떻네 하면서 흑색선전을 벌일 때는 참담한 심정이었다"며 "정치가 아무리 냉혹하고 비정하다 하더라도 어떻게 이렇게 조변석개할 수 있는지, 그분들한테 도대체 정치란 신의도 도의도 없는 것인가?"라고 했다.

그는 "보수의 명예와 신뢰에 먹칠을 하는 그런 낡고 배타적인 정치행태로 어떻게 국민의 신뢰를 얻고 정권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렇게 하면 앞으로 도대체 어떤 세력이 우리를 믿고 마음을 열고 우리 국민의힘과 연대하려고 하겠나?"라며 "그분들한테 분명하게 묻는다. 제가 윤석열 대통령과 단일화하여 정권교체를 이룬 것이 잘못된 결정이었나?"라고 일갈했다.

안 후보는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만약에 단일화가 없었다면 이재명 대통령 하에서 살 텐데 과연 우리나라가 어떻게 됐을 정말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며 "정말 하나도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단일화가 없었다면 지난 대선이 민주당의 승리로 끝났을 것이라며 대선에 대한 자신의 기여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됐다. 

안 후보는 또 경쟁상대인 김기현 후보를 겨냥, 대구 유세장에서 김 후보와 합동 유세에 나선 나경원 전 의원의 표정이 "참 안 돼 보였다"며 "그렇게까지 억지로 끌고 갈 필요가 있나 싶다"고 공세를 폈다. 

반면 김 후보는 당대표 선거에 출마했지만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윤상현 의원 캠프 전 임원단으로부터 지지 선언을 받으며 연대 폭을 넓혔다. '김나연대(김기현-나경원)', '김조연대(김기현-조경태)'에서 '김윤연대(김기현-윤상현)'로 이어지는 '연대 확장' 행보인 셈이다. 

김 후보 측에 따르면, '윤상현 의원 캠프 전 총괄본부 주요임원단'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 선택의 답은 김기현"이라며 지지를 선언했다. 김 후보도 "여러분의 소중한 마음을 실천적 결과로 만들어내겠다"고 화답했다. 다만 윤 의원 본인은 이번 전당대회에 대해 "저는 중립적으로 지켜보고만 있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높은 지지율이 갈등과 분열의 기운을 차단하고 ‘단단한 지도부', '총선 승리에 올인할 수 있는 지도부'를 탄생시킨다"며 "압도적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압도적 지지가 새롭게 출범하는 당 지도부의 ‘강력한 리더십, 흔들리지 않는 리더십’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1주년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황교안 후보는 앞서 "(결선투표에) 제가 안 되고 만약에 남은 것이 김 후보라면 안 뽑을 수 없다"는 발언을 해 '김황연대' 가능성을 시사했었으나,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 대표로 김 후보가 선출된다면 우리 당원들이 힘을 모아서 김 후보를 도와줘야 되지 않겠나"라고 발언의 의미를 축소했다. 

황 후보는 이날 인터뷰에서 "어려운 데 가는 것이 지도자의 길 아니겠나"라며 "호남 출마도 하라면 한다. 지러 가는 것이 의미가 있다면 그런 것도 할 수 있다"고 당권주자 총선 험지 출마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중진들이 쉬운 자리에 (출마)하지 말고, 3선 4선 5선 됐으면 '이제는 떨어져도 좋다', '당을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라는) 헌신의 마음으로 험지에 나가달라"고 했다. 이는 영남 중진인 김 후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천하람 후보를 지원하고 있는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천 후보와 자파 최고위원 후보에 대한 지지 호소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을 이문열 씨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등장인물 '엄석대'에 비유하며 "천하람, 김용태, 허은아, 이기인 네 사람이 '나약한 한병태'가 되지 않도록 투표에 나서달라"고 해 눈길을 끌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