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전당대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TK지역은 천하람 후보에 대한 지지 여론이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일 홍준표 대구시장이 "당을 나가야한다"며, 천 후보를 겨냥해 비판을 쏟아내자 천 후보의 지지층이 오히려 결집하며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8일 국민의힘 TK지역 합동연설회가 대구 엑스코에서 열렸다. 3.8전당대회를 열흘 앞두고 열린 이날 합동연설회는 지역의 핫이슈로 떠오르며, 후보 간 치열한 공방전만큼 지지층 간 대립도 최대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TK지역에서 최근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 있다. 짧은 기간 등장에도 지역 보수층에서 천하람 후보의 지지 여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일 홍준표 대구시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이준석 바람으로 뜬 무명의 정치인"을 가리키며, "박정희는 존경의 가치가 없고 김대중을 큰 정치인으로 존경한다면 박정희 존영이 걸려 있는 우리 당을 그만 나가는 게 옳지 않겠나"라고 천 후보를 겨냥해 비판을 쏟아냈다.
이는 오히려 전당대회를 코앞에 두고 역효과를 불러온 듯하다. 천 후보를 지지하는 지역의 지지층이 홍 시장을 향해 "대구나 좀 신경 써라", "꼰대 준표", "윤석열 꼬붕이 된 대구시장" 등 날선 비판들을 쏟아내며 더욱 결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원로는 "여론조사에서 김기현 후보의 지지도가 40%가 넘는 것으로 나오는데 실제 자신의 표가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며 "지역에서도 당 대표 선거 관련 대통령실의 과도한 개입, 나경원 전 의원 출마 저지, 윤핵관의 추악한 행태에 불만이 많다" 지적했다.
이어 "청년층과 더불어 60대 이상 노년층에서도 개혁을 외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윤심을 안고 힘의 논리로 김기현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주장도 많지만 그만큼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는 것이 현실이다"라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의 40대 국민의힘 청년 핵심 당원은 "전당대회 초기에 나경원 전 의원이 출마 포기를 선언하며, 나 전 의원 지지자들의 다수가 안철수 후보쪽으로 마음을 돌렸지만 지금은 오히려 천하람 후보 쪽으로 마음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안 후보가 대통령실의 압박에 못 이겨 윤핵관 등 거론하지 않겠다고 물러서는 모습에 다들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안 후보는 이후로도 분명한 선을 나타내지 못하며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 됐다"며, "개혁을 갈망하는 당원들이 많다. 그러나 지역 정치권에선 자기 이익(공천)이 작용하니 다들 답답함을 안고 있다. 그렇다 보니 오히려 색깔이 강한 천하람 후보 쪽으로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또 다른 청년 위원은 "김기현 후보가 당선될 것이다. 정치에서는 '힘의 논리'를 무시할 수 없다. 황교안 후보도 결국 김기현 후보를 지지할 것이다. 불만들이야 당연히 있겠지만 다가오는 총선에 어디에 줄을 서야 할지 눈치 보며 뻔하지 않겠는가?"라며, "전당대회가 끝나고 그 결과에 따라 여러 상황들이 정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한편 지역 정가에서는 윤심을 업은 김기현 후보가 승리한다는 여론이 강해질수록 "천하람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연대해 결선투표까지 가야한다"며 '천안연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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