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동두천시가 대표 관광지인 소요산 입구에 197억 원을 들여 만든 ‘축산물 브랜드 육타운’ 건물 용도를 폐지하기로 했다.
상인들이 경영난으로 모두 떠난 뒤 3년 넘게 흉물로 전락하자 더는 이를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해서다.
2일 시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제2회 공유재산심의위원회를 열고 축산물 브랜드 육타운 용도 폐지 안건을 가결했다.
이곳은 시가 2012년 5월 사업비 197억 원을 들여 상봉암동 10번지에 만든 지하 1층, 지상 2층짜리 건물이다.
소요산을 오가는 등산객과 바로 옆에 위치한 경기북부 어린이 박물관을 방문객에게 질 좋은 한우를 제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로 건립한 관광·휴게 시설이다.
준공 당시엔 마니커와 장흥, 홍성과 거창 등 유명한 고기 브랜드가 들어와 성황을 이뤘다. 시민과 관광객들도 자주 찾았다.
하지만 2014년 이후부터 수입보다 지출이 많아지면서 계속 적자가 생겼다.
실제로 2012년~2020년 사이 축산물 브랜드 육타운에서 발생한 수입 금액은 총 7억5600만 원이었다. 반면 지출 금액은 9억7900만 원으로 적자만 2억2300만 원이 생겼다. <프레시안 2022년 3월15일 보도>
이러면서 경영난에 시달리던 상인들이 줄줄이 문을 닫았다. 2020년 2월엔 마지막 상인마저 영업을 포기했다.
축산물 브랜드 육타운 건립 8년 만에 유령 건물이 된 것이다.
당초 시는 지난해 이곳을 경기도문화재단 북부사무소에 임대하거나 정책 공모 사업에 도전해 건강센터를 운영하려 했으나 모두 성사되지 않았다.
이후 지금까지 문을 굳게 잠근 상태다.
상황이 이러자 시는 최근 용도 폐지를 결정하고 새 민간 투자 사업 유치를 모색하는 중이다.
시 관계자는 “조만간 입찰 공고를 내고 민간 투자자를 뽑을 계획이다”라며 “이곳은 일단 관광·휴게 용도로 설치한 도시계획시설이라 같은 업종을 유치해야 한다. 다만 이게 마땅치 않으면 추후 도시계획시설 변경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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