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태백시장의 계좌번호가 담긴 모친상 부고 문자메시지를 다수의 시민들에게 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검찰고발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7일 태백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태백시민 이모씨 명의로 ‘이모씨의 진심어린 충고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는 제목의 글이 지난 26일자로 게시된 가운데 이날 오후 2시 현재 146회의 조회수를 보였다.
이보다 앞서 지난 22일 부고문자에 은행 계좌번호가 안내 된 SNS 문자메시지를 다수의 시민들에게 발송한 사실이 수십개 언론에 보도된 가운데 외지인으로 추정되는 이모씨가 태백시청 자유게시판에 ‘여기가 시민한테 조의금 내라한 도시맞나여?’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바 있다.
지난 22일 게시된 이 글에는 이날 현재 551회의 조회수를 나타낼 정도로 뜨거운 관심과 반응을 보이는 상황이다.
태백시민 이씨는 자유게시판에서 “장본인이 무사안일의 무책임한 처신으로 인해 최근 매스컴에 대서특필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게시판에 공개적으로 치부를 드러난 이모씨의 진심어린 충고가 있었기에 늦었지만 이제 저라도 용기 내어 다시 고개 들 수 있는 태백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어 “함께하려는 많은 시민들의 협조와 진정서의 서명을 바탕으로 국민 신문고에 청원을 접수하고 개인이 아닌 단체 고발장으로 검찰 접수하도록 할 것”이라며 “태백을 바로 세우고 태백의 바른 길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일단 저와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이번 일이 김영란법으로 엄히 다스릴 수 있는지 상의하고 충분한 검토 후 철저히 진행할 것”이라며 “시민의 한사람으로써 다시한번 고개 숙여 죄송하단 말씀을 고하고 태백의 부끄럼을 고개 숙여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MBC강원영동방송은 지난 21일 이상호 태백시장이 지난해 12월 초 모친상을 알리는 메시지를 지인 등에게 발송하면서 이시장의 은행 계좌번호까지 상당수 시민들에게 함께 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한바 있다.
당시 메시지에는 상주인 이 시장의 이름, 빈소 정보 등을 비롯해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조문이 쉽지 않기에 불가피하게 계좌를 알려드린다'는 취지의 메시지와 함께 계좌 정보를 덧붙였다.
이에 태백시 관계자는 “부고 문자는 불특정 다수 시민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보낸 게 아니라 시장과 카카오톡 등으로 연락하고 있는 지인들께만 발송했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시민들께 염려를 끼치게 되어 송구하다”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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