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마라도 길고양이 반출... '천연기념물 뿔쇠오리 보호'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마라도 길고양이 반출... '천연기념물 뿔쇠오리 보호'

천연보호구역 마라도의 상위 포식자로 자리 잡은 길고양이가 제주도로 반출된다.

▲마라도 고양이.ⓒ(=연합뉴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24일 이번 길고양이들을 제주도로 옮기는 건  마라도를 찾는 멸종 위기 종인 뿔쇠오리 보호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제주 서귀포시 마라도 동쪽 절벽 잔디밭 주변에서 천연기념물 뿔쇠오리 4마리 사체가 발견됐다. 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는 이들 사체가 마라도에 서식하고 있는 길고양이의 습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마라도에는 길고양이 60~70여 마리가 살고 있다. 이들은 야생성이 되살아나면서 마라도를 오가는 천연기념물 뿔쇠오리, 슴새 등 150여 종의 철새들을 위협하고 있다.

세계유산본부는 이날 전국 길고양이 보호단체연합(대표 황미숙), 제주대학교 야생동물구조센터, 도·행정시 동물보호부서와 회의를 열어 뿔쇠오리 보호 대책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오는 27일부터 길들여지지 않은 고양이와 중성화되지 않은 고양이를 마라도에서 우선 반출하고, 야간 예찰과 집중 감시를 통해 뿔쇠오리 보호에 나서기로 했다.

반출된 길고양이는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건강 검진을 실시한 후 건강 상태가 양호한 개체는 세계유산본부에서 보호 관리할 계획이다.

그러나 동물보호단체들은 이번 결정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철새와 고양이 보호대책 촉구 전국행동은 "뿔쇠오리를 포함한 마라도 야생생물 보호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문화재청이 고양이가 뿔쇠오리 개체 수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는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전국행동은 이어 "발견된 뿔쇠오리 사체는 쥐나 참새 등의 공격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천연기념물이자 멸종 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뿔쇠오리는 한국, 일본, 태평양 동북부에 분포하며 전 세계적으로 5000~6000마리에 불과하다. 도서 해안이나 섬 주변 암벽 또는 암초에서 집단으로 번식하며, 번식기간은 2월 하순부터 5월 상순까지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현창민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