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사를 총지휘하는 제2대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된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이 과거 고등학교 때 학교폭력의 가해자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학생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할 정도로 정 변호사 아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24일 KBS보도에 따르면 2017년 당시 정순신 변호사 아들은 동급생 A군을 1년 가까이 괴롭혔다. "제주도에서 온 돼지", "좌파 빨갱이", "더러우니깐 꺼져라" 등의 폭언을 하기도 했다.
같은 고등학교에 있던 관계자에 따르면 정 변호사 아들은 A군을 지속해서 집단따돌림하는 그룹의 우두머리 역할을 했다고 한다. 당시 정 변호사 아들이 다닌 학교는 기숙사 생활을 하는 곳이었다.
결국 피해 학생은 심한 공황 증세 끝에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고, 이러한 사실은 학교폭력위원회에까지 알려져 이듬해 3월 정 변호사 아들의 전학이 결정했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정 변호사 아들은 전학 결정에 대한 재심을 청구한 것에 이어 행정소송과 집행정지까지 신청했다. 아버지 정 변호사는 아들의 법정대리인을 자신의 연수원 동기에게 맡겼다.
하지만 전학 결정 취소 소송은 1심과 2심, 대법원까지 모두 기각됐다.
시간이 흘렀으나 피해자 A 군은 여전히 후유증에 시달리며 학업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경찰청은 이번 인사검증 과정에서 이 같은 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
정 변호사는 KBS에 "자식의 일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피해 학생과 그 부모님께도 다시 한번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경찰 수사를 총괄하는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된 정 변호사는 20여년간 검찰에 몸담은 검사 출신이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95년 제37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이원석 검찰총장이 연수원 동기이다.
윤석열 대통령과도 인연이 있다. 정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2과장이던 2011년 대검찰청 부대변인으로 일했고,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일 때 서울중앙지검 인권감독관으로 근무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