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지역의 숙원사업인 TK신공항 유치가 난항을 겪으며 지역 사회에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특별법 국회 통과가 연이어 무산되며, 지역 정치권과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해 "양치기 소년이냐?"라는 비판까지 일고 있다.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논평을 통해 "신공항은 정확히 주호영 의원·홍준표 시장의 무능력, TK 국회의원의 무기력, 윤석열 대통령의 무책임, 대구의 무반응, 하모니 4無가 합쳐져 표류하고 있다"고 싸잡아 비판을 쏟아냈다.
TK신공항 관련 민주당 대구시당의 입장 발표 이후 지역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며, 하루 만에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원로는 "특별법...특별법...하더니 지역민들의 기대치만 올려놓고 '12월에 기대해라' '2월에 기대해라' '3월에 기대해라'는 등 지역 정치권과 홍 시장은 헛소리만 늘어놓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어 그는 "지역 정치권과 홍 시장은 양치기 소년이 돼버린 것 같다"며 허탈감도 드러냈다.
이와 더불어 공무원 내부에서도 경북도 등 일부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특별법을 강조하며, 'TK신공항 특별법'을 밀어붙인 홍 시장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대구시 새공무원 노조의 경우 홍 시장에 대해 "신공항 문제를 보라. 기대치만 올려놓고 일을 더 어렵게 만든 것 같다"고 지적하며, "반대 여론에도 밀어 부치기식 행정에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무엇이 어떻게 추진되는지 제대로 알 수가 없을 정도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점심시간 휴무제도 마찬가지고, 우리들과 제대로 된 소통조차 한 적이 없다"라며 "취임한 지 반년이 넘었지만 그간 면담 한 번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시민들에게는 소통을 외치고 있다. 소가 웃을 일이다"라고 소통부재에 대한 불만도 쏟아냈다.
대구시의회 육정미 의원 또한 <프레시안>과 인터뷰에서 "(홍 시장이)처음부터 단추를 잘 못 끼웠다고 생각한다"며 "여소야대 상황에서 신공항 문제를 자신의 정치적 이슈몰이로만 이용한 것 같다. 특히 상대(민주당)와 먼저 소통하지 않고 주위의 반대에도 자기 중심적으로 밀어 부치며 일을 더 어렵게 만든 것 같다"고 현 상황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23일 중앙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교통 분야 전문가 10명 중 7명은 TK신공항과 광주 군 공항이 이전 특별법을 만들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추진하고 걸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 마디로 TK신공항 유치가 갈수록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는 부분이다.
한편 홍준표 대구시장은 TK신공항 특별법이 2월 국회 본회의 통과가 무산된 가운데 지난 17일 자신의 폐이스북에서 "신공항 특별법이 2월에 통과되지 않아 유감"이라며, "3월 임시국회에서는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TK지역 국회의원들이 한마음으로 합심해 노력해 주었으면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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