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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시장 부고문자 논란 확산에도 지역 언론은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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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시장 부고문자 논란 확산에도 지역 언론은 침묵?

21일 첫 보도 후 10여 언론사 비난기사, 지역 언론은 모르쇠?  

이상호 태백시장의 계좌번호가 담긴 모친상 부고 문자메시지를 다수의 시민에게 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으나 정작 지역 언론은 침묵으로 일관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23일 MBC강원영동방송은 이상호 태백시장이 지난해 12월 초 모친상을 알리는 메시지를 지인 등에게 발송하면서 이시장의 은행 계좌번호까지 함께 보낸 것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고 지난 21일 보도했다.

▲이상호 태백시장의 부고 메시지 캡처. ⓒ프레시안

당시 메시지에는 상주인 이 시장의 이름, 빈소 정보 등을 비롯해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조문이 쉽지 않기에 불가피하게 계좌를 알려드린다'는 취지의 메시지와 함께 계좌 정보를 덧붙였다.

특히 해당 문자가 이 시장과 개인적인 친분이 없는 시민에까지 보내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서는 '무작위 발송이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적절하지 않은 행동이었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꼬집었다.

MBC 강원영동의 지난 21일 저녁과 22일 아침방송에 이러한 내용이 보도되자 동아일보와 중앙일보는 물론 연합뉴스와 노컷뉴스, 아이뉴스 24 등 최소 10여개 언론사에서 ‘계좌번호가 버젓이’ 등의 제목으로 이상호 시장의 계좌번호 안내를 질타했다.

이처럼 강원도를 시작으로 본사를 서울에 둔 언론사들까지 ‘태백시장 부고문자 논란’을 다루고 있으나 정작 태백시청을 출입하는 기자들은 침묵으로 일관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이 문제와 관련, 지난 22일 태백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여기가 시민한테 조의금 내라한 도시맞나여?’라는 제목으로 태백시장의 부적절한 은행 계좌번호 공지를 꼬집었다.

전직 언론사 간부출신 한 인사는 “태백시장의 부적절한 부고문자에 강원지역 방송을 시작으로 10여개 언론들이 보도에 가세했으나 태백 주재기자들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민선8기 들어 브리핑룸이 폐쇄된 태백시 출입기자들의 행태에 말문이 막힌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태백시 관계자는 “부고 문자는 불특정 다수 시민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보낸 게 아니라 시장과 카카오톡 등으로 연락하고 있는 지인들께만 발송했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시민들께 염려를 끼치게 되어 송구하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은 지난 22일 입장문을 통해 태백시장의 부고문자에 은행 계좌번호를 포함시킨 것을 태백시민들에게 무작위로 발송한 것은 부적절했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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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봉

강원취재본부 홍춘봉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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