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태백시의 시체육회 패싱논란이 점입가경으로 치달으면서 주변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20일 태백시와 시체육회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11년간 시체육회가 위탁 운영해온 국민체육센터를 오는 4월부터 직영하는 것을 비롯해 체육대회 개최와 관련된 예산도 시체육회를 거치지 않고 직접 집행하기로 했다.
특히 대한체육회가 체육대회 유치에 불이익을 주겠다며 경고한 태백시의 스포츠재단 설립도 강행하고 있는 것은 물론 업무추진비 등 시체육회 예산도 전액 삭감하면서 시체육회를 사실상 마비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실시된 민선 체육회장 선거에 선출직과 전직 시청 간부의 개입에 대해 태백시선거관리위원회가 당사자에게 경고한바 있으며 현재 경찰에서 관련 사건에 대해 수사가 진행 중이다.
태백시 스포츠단체의 한 임원은 “태백시가 관선시대로 후퇴시키는 스포츠재단 설립과 예산삭감 및 체육센터 위탁 반대, 체육대회 예산 직영집행 등은 시체육회에 대한 노골적인 패싱”이라며 “태백시의 이런 행위는 전체 체육인을 모독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또 시체육회 관계자는 “체육회장이 최소 4차례 이상호 시장에게 면담을 요청했으나 특별한 사유도 없이 만남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체육가맹단체 회장단과 대의원들이 면담을 요청하고 이마저 외면할 경우 강력 대응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태백시 관계자는 “체육센터는 반드시 위탁할 필요는 없으며 심의결과에 따라 직영으로결정한 것”이라며 “스포츠재단 설립은 용역을 진행한 뒤 추진할 예정이며 체육대회 보조금은 투명한 관리를 위해 직접 보조금을 교부하겠다”고 반박했다.
한편 지난 18일 태백전지훈련장에서 열린 태백시체육회 초청 현안 간담회에서 태백시의 체육회 패싱논란에 대해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은 “합리적인 해결을 기대한다”며 “정기대의원 총회에서 스포츠재단 설립 지자체에 불이익 조항을 강제할 것”이라고 말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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