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에 강진이 발생한지 2주 만인 19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이 시리아 내 친이란 무장세력 폭격에 나섰다.
시리아 국영 <SANA> 통신은 19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이 골란 고원 방면에서 수도 다마스쿠스로 미사일을 발사해 5명이 죽고 15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폭격으로 민간인 가옥 여러 채가 파괴됐다고 강조했다. 파이살 미크다드 시리아 외무장관은 시리아가 2주 전 일어난 지진 피해 복구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이번 공격이 "반인륜적 범죄"라고 비난했다. 영국에 기반을 둔 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시리아 국방부를 인용해 이번 공격 사망자 중 4명이 민간인이라고 밝혔다. 단체가 자체 집계한 사망자 수는 정부 집계의 3배에 달하는 15명이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폭격 당한 지역에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시리아 내 친이란 민병대 정보 본부가 위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은 서방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공격 대상이 된 건물이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운영하는 물류센터라고 보도했다.
이번 공격은 지난 6일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규모 7.8과 7.5의 강진이 일어난지 2주일 만에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튀르키예에서만 19일까지 4만1020명이 목숨을 잃었고 시리아에서 58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양국 모두 피해 복구에 힘쓰는 중이며 특히 인권침해 등을 이유로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시리아 바사르 알 아사드 정부와 2011년부터 아사드 정부와 내전을 벌이고 있는 북서부 반군 점령 지역의 구호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이란과 러시아는 내전 중인 시리아에서 아사드 정권을 후원하고 있다. 이란과 대립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자국과 접한 시리아에 친이란 무장세력이 주둔하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시리아 정부는 지난달 2일에도 이스라엘이 다마스쿠스 공항을 폭격해 군인 2명을 포함해 최소 4명이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은 이번 폭격을 포함해 올들어 두 차례 이뤄진 공격에 대해 공식적 언급을 꺼렸다. <로이터>는 이스라엘이 거의 10년 간 시리아 내 이란이 후원하는 무기 및 인력을 겨냥한 공습을 해 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누스 세제르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 국장은 19일 진앙 인근 남동부 카라만마라슈주와 하타이주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선 수색 및 구조 작업이 종료됐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고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 통신이 전했다. 지진으로 튀르키예 10개 주가 피해를 입었다. 전날 매몰 296시간 만에 하타이 안타키아에서 시리아 출신 가족이 구조된 뒤 이날은 추가 구조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다.
미 CNN 방송은 19일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역을 헬기로 돌아 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튀르키예와 시리아 구호를 위해 1억달러(약 1300억원)를 추가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번 지원으로 미국의 총 지원금은 1억8500만달러(약 2400억원)가 된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시리아 북서부 반군 통제 지역에서 힘겹게 구조 활동을 펼쳐 온 별칭 '하얀 헬멧', 시리아시민방위대(SCD) 대표를 튀르키예 남부에서 만나기도 했다. 방송은 블링컨 장관이 시리아 구호 노력이 "매우,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겠다. 예를 들어 시리아에 대한 제재는 인도주의적 지원 제공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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