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18일 “대한체육회 대의원총회에서 스포츠재단 설치 지자체에 불이익을 주는 강제 조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함백산 태백선수촌을 방문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태백시체육회 임원과 가맹단체 회장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현안 간담회에서 최근 진행되고 있는 태백시의 시체육회에 대한 패싱논란에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류철호 태백시체육회장의 초청으로 마련된 이날 간담회에서 이 회장은 “태백시의 스포츠재단 설립과 체육회 예산집행 등의 문제는 지자체장이 모르고 그럴 수 있을 것”이라며 “태백선수촌장이 (태백시장과)만나 합리적으로 풀어달라”고 전했다.
또한 이기흥 회장은 “태백선수촌 다목적 체육관 등 시설확충은 올해부터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한 번에 수백명 이상의 국가대표 선수단이 태백선수촌에서 전지훈련이 진행될 수 있도록 대한체육회에서 관심을 갖고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양구군에 이어 태백시에서 스포츠재단을 추진하는 것은 국민체육진흥법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오는 28일 열리는 대한체육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스포츠재단 설립 지자체에 강력한 불이익 처분이 가능한 강제조항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태백시체육회는 이 회장에게 ▲대한체육회가 반대하는 스포츠재단 설립 추진 ▲시체육회장 관련 예산 전액삭감 ▲국민체육센터의 시체육회 위탁관리 배제 ▲스포츠행사 체육대회예산 시체육회 집행 배제 및 태백시 진행 등의 시체육회 패싱문제를 보고했다.
류철호 태백시체육회장은 “전국 224개 시군구체육회 중 유일하게 태백시체육회를 방문해 주신 이기흥 체육회장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태백시의 스포츠재단 설립 추진 등 각종 현안문제에 대한체육회 차원의 관심과 대책강구를 건의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태백선수촌을 떠난 뒤 태백시체육회 임원들과 각 가맹단체 회장단은 이어진 간담회를 통해 ▲체육가맹단체 회장단의 태백시장 면담 요청 ▲체육회 대의원들의 태백시장 면담요청 ▲면담 거절시 강력 대응 방안강구 등을 협의했다.
체육회 임원들은 “민선8기 태백시가 진행하고 있는 시체육회에 대한 패싱은 시체육회를 떠나 전체 체육인들을 무시하는 행위”라며 “이는 관련 법과 절차를 무시하는 것으로 강력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공동 대응을 강구키로 했다.
류철호 시체육회장은 “최근 태백시가 대학축구연맹 등 태백에서 개최되는 각종 체육대회 관련 연맹 등에 시체육회 대신 태백시와 직접 추진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며 “태백시가 진행하고 있는 시체육회 패싱은 점점 수위를 높여가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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