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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시청 민원인 주차장 있으나 마나 "차라리 없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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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시청 민원인 주차장 있으나 마나 "차라리 없애라"

“차량 주차할 곳 없어...민원 제기에도 소용 없어”

경남 밀양시청을 찾는 민원인들이 시 청사 내에 차량을 주차할 곳이 없어 인근 도로나 상가 등에 주차해 불편을 겪고 있다.

하지만 밀양시는 민원인들의 주차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제대로 파악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밀양시 전체 공무원 1077여 명 가운데 본청에는 공무원 6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현재의 청사는 지난 1995년경 개청 한 이후 20년 넘도록 민원인 주차장만은 건립 당시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데 반해 공무원의 수는 대폭 증가했다.

▲지난 6일 오전 9시경 밀양시청 민원동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할 공간이 없어 이중으로 주차해 있는 모습.     ⓒ프레시안(임성현)

이에 <프레시안>은 지난 3일 회계과 청사 담당 부서에 장애인·임산부 등 전체 주차면 수와 제보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문의한바 부서 직원은 “제가 담당이 아니라 잘 알지 못하지만 담당자에게 전달해 다시 연락하겠다”고 했으나 답변은 오지 않았다.

시청 민원인 등에 따르면 시청 주차장은 평일 아침이 되면 공무원 등의 차량이 조기에 주차장을 점령해 정작 민원인은 주차장을 이용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민원인은 청사 외부의 도로나 상가 앞에 차량을 주차해 놓고 걸어서 시청에서 일을 보고 다시 주차 차량까지 걸어 나오는 불편을 겪고 있다.

민원 전용 주차장이 일부 있기는 하지만 턱없이 부족해 합리적인 주차 공간 활용과 민원인 주차장 추가 확보가 요구된다.

‘열린 행복도시 밀양’을 지향하는 밀양시에서 각종 행사나 회의가 있는 날이면 민원인들은 주차를 못 해 시청 주변을 여러 차례 돌아야 한다.

이런 이유로 제시간에 일을 마치지 못하는 등 청사를 이용하는 민원인들의 불만은 거세지고 있다.

밀양 시민 A씨(52)에 따르면 “시청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기 위해 몇 번을 돌았지만 주차할 곳이 없어 결국 시청 밖에 주차하고 볼일을 본다”며 “주차장에 공무원들의 차가 주차 돼 있어 정작 시청 민원인들은 차를 주차할 곳이 없다”라며 시정에 대한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다른 B씨(63세)는 “매번 시청에 가면 주차할 곳이 없어 교통행정과에 항의도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공무원들은 시장 지시나 따를까 일반 시민들 얘기는 귀담아 듣지도 않는다. 밀양시의 주인은 시민이 아니고 시장이다”며 그동안 쌓였던 불만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내년(2024년)에 밀양에서 경남도민체육대회가 개최된다는데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이 시청을 방문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주차장 문제가 더 심각해 질수 밖에 없을 것이다. 차라리 시민들에게 차량 구입을 하지 말도록 시의회에서 법을 제정하라”라며 직격했다.

이에 <프레시안>이 지난 6일 오전 9시경에 확인한 결과 민원동은 물론 본청 건물 앞뒤에도 주차 공간이 거의 없었다. 특히 민원동 주차장은 지정된 주차장이 아닌 곳에 차량이 주차된 경우도 확인됐다.

7일 밀양시 행정과 관계자는“민원인과 직원들의 주차 공간을 구분해 관리하고 있고, 민원 전용 주차 공간에는 차량을 주차하지 않도록 계속 직원들에게 교육도 하고 있다”며 “주차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앞으로 더 철저히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밀양시 청사 전경.ⓒ프레시안(임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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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현

경남취재본부 임성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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