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새벽 튀르키예(터키) 남부와 시리아 북서부를 강타한 규모 7.8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3500명을 넘어서며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추위, 낙후한 건물 등 열악한 현지 사정과 계속되는 여진으로 사망자와 부상자 숫자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AP>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6일 오전 4시17분 초진 이후 튀르키예에서 사망자가 최소 2316명, 시리아에서 사망자가 최소 1293명에 이른다. 부상자는 튀르키예에서 1만2000명 이상, 시리아에서도 3400명 이상을 기록했다.
이번 지진은 3만 명의 목숨을 앗아 간 1939년 튀르키예 북동부 규모 7.8 지진 이래 가장 큰 지진으로 보인다. 1999년엔 서부에서 규모 7.4 지진이 일어나 1만7000명 이상이 숨지기도 했다.
진원까지 깊이가 18㎞로 얕다는 점, 이 지역에서 근 200년간 대지진이 일어나지 않아 에너지가 축적됐다는 점, 시리아 내전으로 대다수 건물이 노후된 점, 새벽에 발생해 대피가 어려웠던 점 등이 이번 지진에서 피해 규모를 키운 원인으로 꼽힌다.
또 추위 탓에 구조 작업도 난항을 겪고 있다. 인근 도로는 얼음과 눈으로 덮여있고, 지진으로 주변 세 주요 공항이 멈춰서며 구호물품 전달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7일간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오는 12일 일요일 해질 때까지 전국과 해외 공관에서 조기가 게양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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