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대 경남도청 공무원 노동조합이 6일 출범했다. 공직사회의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개혁하기 위해서다.
한진희 신임 노조위원장은 "지금 우리 노동조합은 도청 노조 역사상 가장 많은 조합원이 가입되어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는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매우 큰 책임감을 느낀다. 경남도청과 조합원의 미래가 더 나아지고 밝게 빛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노동조합의 주인은 조합원이라는 것과 떳떳하게 활동해야만 당당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너무나 기본적이고 당연한 말이지만 이것을 지키지 못했을 경우 노동조합은 모래성처럼 무너지게 될 것이다. 기본을 지키고 올바르게 활동하면서 조합원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 위원장은 "부끄러운 과거지만 과거에 우리 공무원 조직은 많은 것이 투명하지도 공정하지도 못했다"면서 "뒷돈을 줘야만 민원이 처리되고 능력보다는 뒷 배경이나 돈으로 승진이 결정되는 일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노동조합이 설립되고 이런 불법 부당한 관행은 대부분 사라졌다"며 "그동안 노동조합은 직급과 나눠져 있던 정년을 평등하게 만들었고 직종을 개편해 소수가 차별받지 않는 조직으로 변화시키는 등 공직 내 많은 혁신을 해왔다"고 밝혔다.
"공무원 조직이 개혁되면서 국민에 대한 행정서비스 또한 투명하고 공정하게 바뀌었다"고 하는 한 위원장은 "공무원노동조합의 존재 이유가 공무원의 존재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다. 국민 없이는 공무원이 없고 공무원 노동조합도 존재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고 역설했다.
한 위원장은 "아직도 우리 조직에는 직장 내 괴롭힘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면서 "급격한 조직 확대 베이붐 세대의 대국민 퇴직과 신규 직원 직접 채용 게다가 코로나19라는 최악의 사회 재환이 겹치면서 우리 조직은 적응할 시간도 없이 급격한 변화 속에서 많은 갈등을 낳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활기찬 도청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조직의 문화를 바꾸어야 한다"며 "과거의 잘못된 관행은 과감하게 버려야 하며 직급에 따른 수직적 문화보다 수평적 자세로 서로가 존중해야 한다. 또한 일하는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 불필요한 일은 없애고 서로 협력해야 하며 직렬의 인기보다는 조직 이익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진희 노조위원장은 "노동조합의 주인은 조합원이라는 것과 그리고 떳떳하게 활동해야만 당당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면서 "무엇보다 조직과 인사 관리는 공평하고 공정해야 하며 직렬간 균열도 필요하다. 지사께서 도와주셔야만 가능한 일이다. 꼭 부탁드리겠다. 노동조합도 활기찬 경남으로 도민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박완수 경남지사는 축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도지사도 어떻게 보면 노조원이다. 똑같이 직원이나 과장이나 국장이나 도지사나 똑같은 입장이다. 공무원 노조나 도청 간부들이나 다 마찬가지로 도민들에게 봉사하는 것이 가장 궁극적인 목표이다. 그것을 위해서는 한 직장 안에서 같이 의논해야 한다. 한진희 위원장이 말한대로 이 조직 문화 바꾸는 건 대찬성이다"고 밝혔다.
박 지사는 "노조위원장과 노조 간부들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공무원 노조가 합리적이고 조합원들의 복지나 노동 환경을 개선하는 부분에 있어서 언제든지 노조원하고 같이 소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10대 도청노조는 지난해 11월 임원선거를 통해 한진희 위원장·한동우 수석부위원장· 백인석 사무총장을 선출하고 올해 1월부터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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