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 안철수 의원이 '윤심 논쟁'을 야기하는 대통령실 관계자 익명 인터뷰를 막아달라고 당 지도부와 선거관리위원회에 요청했다.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나 반대를 표명하는 의원을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해달라고도 했다. 대통령실과 친윤계에서 '윤심은 안 의원에게 없다'는 발언이 연일 나오는 가운데 '비윤' 낙인 강화를 막아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 "비대위(비상대책위원회)와 선관위는 더 이상 소모적인 윤심 논쟁이 계속되지 않도록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라는 익명을 통해 '특정 후보에 대해 윤심이 있다, 없다'라는 기사가 나오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달라"며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대통령실의 선거 개입이라는 정당 민주주의의 근본을 훼손하는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친윤계의 '윤심 당권주자' 김기현 의원 지원을 의식한 듯 "현역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은 당규 제34조에 의거해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나 반대를 표명할 수 없도록 하고 있는데도 이 조항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선관위는 이 규정을 위반하고 있는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에 대해서는 당 윤리위에 제소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도 안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자신은 가까운 사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한국방송(KBS)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과 직접 소통한 적은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주로 문자를 많이 주고 받는다"며 "한 주, 한 달에 한 두번 정도 조언을 드리고 있다"고 답했다. '대통령이 문자에 즉각 답하나'라는 질문에도 그는 "그렇다"고 했다. '당 대표 출마 전 후보로 윤 대통령에게 말했나'라는 질문에 안 의원은 "말씀 드린 적이 있다"며 "그분께서는 항상 좋은 말로 따뜻한 말로 말씀해주신다"고 윤 대통령의 반응을 전했다.
'윤심이 다른 후보에게 있다'는 주장에 대한 생각을 묻자 안 의원은 "선거 때가 되면 모두 다 자기에게 대통령의 뜻이 나한테 있다고 주장한다"고 일축했다. 다만 그는 '윤심이 안 의원에게 있다'와 '최소한 중립이다' 중 하나를 고르라는 질문에는 "저는 중립을 고르고 싶다. 보기를 두 개만 주셨으니까"라며 자신 없어하는 모습도 보였다.
안 의원의 바람과 달리 대통령실과 친윤계에서는 '안 의원에게 윤심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이 계속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의 이날 대통령실 인용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안 의원이 '윤핵관'을 문제 삼는 데 대해 최근 참모들에게 "실체도 없는 '윤핵관' 표현으로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사람은 앞으로 국정 운영의 방해꾼이자 적으로 인식될 것"이라며 "(윤핵관은) 당의 책임 있는 정치인이 쓸 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 캠프 후원회장이자 윤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는 신평 변호사도 지난 3일 페이스북에 "만약에 안 의원이 당 대표가 된다면 어찌 될 것인가? 경우에 따라서 윤 대통령은 국힘당을 탈당하고 정개계편을 통한 신당 창당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릴 것"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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