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조각 작품, 놀이 시설 흙먼지 투성
홍보·주차 공간 확보 부족
동네잔치보다 못한 아마추어 축제
“설렘 가득한 눈 축제라고 해서 왔는데 흙먼지 섞인 조각상에 설레는 마음은커녕 실망만 가득 안고 돌아왔어요” 14년 만에 다시 열린 울릉도 눈 축제를 다녀온 한 관광객이 푸념을 쏟아냈다.
경북 울릉군은 지난 3일부터 북면 나리분지 일원서 ‘가족·연인이 함께 하는 설(雪)렘 가득 울릉도 눈 체험’이라는 주제로 울릉도 눈 축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축제장에 만들어진 눈 조각 작품들이 흙먼지로 가득해 축제 참가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4일 오후 열린 개막·부대 행사에 관람객이 고작 200여 명에 그쳐 반쪽짜리 행사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또한 울릉도 유일한 평지 나리 마을에서 열린 행사인데도 주차 공간조차 확보하지 않아 이곳을 찾은 관람객들은 산 아래 차를 세워두고 눈덮힌 언덕길을 추위에 떨며 행사장까지 걸어서 가야만 하는 큰 불편을 겪었다.
결국, 순백의 설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축제가 행사총괄 부서의 사전 홍보 부족과 아마추어 수준의 준비 탓에 ‘동네잔치’라는 오명을 쓰게 만드는 대목이다.
울릉군 관계자는 “행사 취지와 달리 관람객에게 만족을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첫 시작인 만큼, 내년에는 부족함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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