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한 부분 동원령에 대한 문제를 보고 받는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푸틴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크렘린(대통령궁)에서 이고리 크라스노프 러시아 검찰총장으로부터 지난해 9월 내린 30만명 규모의 군 동원령에 대한 문제를 보고 받았다고 미 <데일리비스트>가 1일 보도했다.
러 검찰총장, 푸틴 면전에서 “불법 부분동원, 임금 체불 등 문제 많아”
크라스노프는 "건강상 어떤 식으로든 동원되지 말았어야 했던 사람들을 포함해 불법적으로 동원된 9000명 이상의 시민들이 귀국했다"며 "많은 이들에게 교훈으로 작용한 중요한 문제들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문제들은 우리가 처음에 작성한 동원 대상 목록에 대해 수정하도록 만들었다"며 "일부 군인들의 임금 체불 문제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이제는 방탄조끼, 군본 등 기본 장비를 군대에 제대로 제공하는 등 "대부분의 문제는 이미 해결됐다"고 강조했다.
부분 동원령과 관련된 심각한 문제를 보고 받는 내내 무표정으로 듣기만 하던 푸틴은 검찰총장의 보고가 끝나자 "동원 문제를 계속 예의주시하라"고 당부했다.
이 보고 내용은 크렘린 홈페이지에도 대화록이 공개됐으며, 러시아 뉴스 채널 Russia-24를 통해서도 방송이 됐다고 한다. 이는 푸틴이 부분 동원 관련 문제에 대해 알고 있으며, 개선을 요구했다는 것을 러시아 국민들에게 알리고 싶어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푸틴은 지난해 9월 대국민 TV 연설을 통해 예비군 30만 명을 소집하는 '부분적 군 동원령'을 내렸다. 러시아가 군 동원령을 내린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었다. 이로 인해 러시아에선 동원 대상에 해당하는 수십만 명의 젊은 남성들과 그 가족들이 해외로 피신하는 등 엄청난 반발을 샀다.
이에 푸틴은 추가 징집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전쟁이 길어지면서 병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지난 31일 내각회의에서 미국의 집계를 인용해 "러시아군 사상자가 18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2-3주 이내 대공세 준비 중"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을 기해 대공세를 준비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올렉시 다닐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회의 서기는 31일 영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최대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러시아는 모든 것을 동원해 훈련과 연습을 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러시아가 내린 동원령으로 징집된 30여만명 중 16만 명이 전장에 투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이유로 영국 등 서방에선 푸틴이 공식적으로 철회하지 않은 '부분 동원령'에 따라 또 한번의 소집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극도로 언론을 통제하고 있는 러시아에서 푸틴이 검찰총장으로부터 동원령과 관련해 듣기 싫은 내용의 보고를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한 이유도 이에 대한 포석일 수 있다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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