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추가 출석 요구에 더불어민주당이 장외투쟁을 예고해 여야 갈등의 파고가 높아지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개인 비리 방어를 위한 장외투쟁"으로 규정하고 "민주화 운동을 위해서 한다든지 국가 정체성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해 장외투쟁하는 것은 봤어도 개인 비리를 수사하지 말라고 장외투쟁하는 건 처음 본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장외투쟁의 의미가 바뀌고 희화화될 것"이라며 "제발 2월 임시국회에서 제대로 국정을 다룰 수 있도록 민주당이 다시 한 번 당의 진로를 제고해주길 부탁한다"고 밝혔다.
세 번째 검찰 소환을 앞둔 이 대표가 "모욕적이고 부당하지만 (대선) 패자로서 오라고 하니 또 가겠다"고 한 데 대해서도 주 원내대표는 "대선에 패배해서 생긴 게 아니고 성남시장 할 때 본인이 저지른 것 때문에 민주당 내에서 문제가 돼 관계자가 구속된 사건인데 어떻게 수사받지 않을 수 있나"라고 반박했다.
주 원내대표는 "사건이 한두 건도 아니고 한 건만 해도 여러 차례 조사를 받아야 하는데 두 번 나가고 나서 못 나가겠다고 하다가 한 번 더 나가서 '대선 져서 핍박받는다'고 이야기한다"며 "그럼 이 대표에 대해 이 사건 조사하지 말고 뭉개야 하나. 너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반면 이번 주말 서울 숭례문 광장에서 국민보고대회를 개최하기로 한 민주당은 "헌정사에 이렇게 무도한 정치검찰을 앞세운 보복수사가 없었다"고 반발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검찰권을 주머니속 공기돌처럼 마구 남용하고 있다"며 "제1야당 대표를 두 번 소환하고도 모자라 또 출석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야당 지도자를 모욕주고 민주당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워 갈라치기를 하려는 의도"라며 "그럼에도 이재명 대표는 추가 소환에 응한다고 밝힌 만큼 검찰은 시간끌기, 망신주기 같은 얕은 술수를 쓰지말라"고 했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검찰 조사를 피하지 않아 명분을 축적하고, 당은 장외투쟁으로 지지층 결집을 모색해 역공에 나서는 수순이 예상된다. 특히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에게 비판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김 여사는 위법 정황과 증거가 명백해도 수사를 전혀 안하고 있다"며 "도대체 언제 조사할건지 검찰에게 묻지않을 수 없다"며 "그 대가를 반드시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장외집회를 통해 ‘김건희 특검’ 요구를 강하게 제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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