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안철수 의원이 29일 차기 총선 공천권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당 대표 불출마 선언 후 전당대회 변수로 떠오른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중립'을 선언했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오전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 YPT(Young People Together) 발대식'에 참여해 "다음 대권에 나가야겠다고 생각하면 이번 총선 공천에서 자기 편을 넣고 싶은 유혹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사실상 경쟁 상대인 안 의원을 저격했다.
김 의원은 "제가 계파에 속하지 않고 정치했다. 무계파로 공정하게 할 사람 측면에서 보면 제가 가장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금 모자라거나 주민 지지가 떨어져도 내 편이라고 생각하면 공천하는 무리수를 둘 가능성이 커진다"며 "저는 다음 대선 출마 마음을 접은 사람이고 그래서 공천 과정에서 가장 공정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피력했다.
안 의원은 즉각 "단견"이라고 받아쳤다. 안 의원은 이날 경기 양주시에서 열린 '수도권 청년 미래를 위한 토크콘서트'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이날 김 의원이 공천권과 관련해 자신을 겨냥한 데 대해 "대통령 임기 초반이고 그 이후로도 3년이라는 긴 세월이 남았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 자신의 실력을 증명한 사람만 대선에 오를 수 있다"며 "그건 아마 대선에 대해 직접 경험을 안 해본 분의 단견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의원 본인께서 스스로 울산시장 때 본인이 대권 생각이 있다고 말씀하신 바도 있다"고 했다.
안 의원은 "원론적으로 말씀드려서 지금 우리가 대선 걱정할 때가 아니다. 내년 총선이 정말로 시급하다"면서 "만약 내년 총선에서 우리가 지게 된다면 윤석열 정부는 5년 간 식물 정부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불행한 사태를 맞이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가 할 일은 우리가 가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총선에서 압승하는 것"이라며 "내년 총선에서 압승하는 대표가 자동으로 대선 후보가 되는 일은 결코 없다"고 강조했다.
당 대표 불출마 선언 후 캐스팅보터(casting voter)로 떠오른 나 전 의원은 이날 여의도에서 기자단과 오찬을 한 뒤 '김 의원과 안 의원이 연락을 많이 한다고 한다'는 질문에 "많은 분들 연락이 오는 중"이라면서도 "지금은 아직 생각을 정리한 것이 아니고 이번 전당대회에서 특별한 역할을 할 일은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일단은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중립을 지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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