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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필요할 땐 도움받을 수 없어요"… 비판 제기된 경기교육청 복지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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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필요할 땐 도움받을 수 없어요"… 비판 제기된 경기교육청 복지사업

정해진 운영기간, 적극적이지 않은 도교육청 조치… "보여주기식 사업으로 전락했다"

교직원의 직무 스트레스 해소 등을 위한 경기도교육청의 복지사업들이 허술하게 운영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직원 직무 스트레스 해소를 통한 원활한 업무 수행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상담 및 힐링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마음건강 증진사업’과 ‘교직원 힐링 프로그램’ 등의 교직원 복지사업은 2020년 시범사업을 거쳐 2021년부터 본청과 교육지원청 및 직속기관 소속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본격 도입됐으며, 지난해에는 도교육청 산하 전 기관 소속 교직원으로 대상이 확대됐다.

▲경기도교육청 청사 전경. ⓒ프레시안(전승표)

해당 프로그램은 올해도 20억 원의 예산이 편성돼 운영될 예정이다.

그러나 정작 프로그램의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경우가 많아 보여주기식 사업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도교육청의 대표 교직원 복지사업인 ‘마음건강 증진사업’은 온라인 심리 검사 및 전문가 상담을 진행, 교직원이 겪는 직무 스트레스 또는 심리적 어려움에 대한 치유와 회복을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3만4000여 명의 교직원을 대상으로 11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했지만, 정작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한 교직원은 9911명(대면 심리상담자 2284명 포함)으로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이 프로그램의 운영기간이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운영기간 외에 심적 고통을 호소하던 교직원들은 해당 사업을 통한 상담이 불가능했으며, 올해도 운영기간(4월 중순∼11월) 외에는 어떠한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사비를 들여 치료를 받아야 하는 처지다.

또 해당 프로그램의 경우 개인이 신청할 경우에만 참여할 수 있음에도 업무 특성상 여건이 허락되지 않아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실제 지난해 도교육청에서 근무 중이던 직원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고가 발생했을 당시 고인과 같은 부서 직원들에게 이러한 심리 상담 프로그램이 있다는 안내는 이뤄졌지만, 정작 직원들은 국회 국정감사와 경기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등의 바쁜 일정을 이유로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을 수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바쁜 일정이 모두 마무리 된 뒤에도 해당 직원들에 대한 도교육청의 조치는 전무했으며, 고인과 다른 부서에 근무하던 직원들에게는 상담 프로그램에 대한 안내마저도 없었다.

또 다른 도교육청의 교직원 복지사업인 ‘교직원 힐링프로그램’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교직원들의 직무 스트레스 해소 등 심신 치유 및 재충전 기회를 제공하고, 코로나19 감염병 장기화에 따른 정서적 어려움 및 우울감 극복 등을 위한 교직원 힐링프로그램은 지난해 처음 69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돼 운영됐다.

사립유치원과 각급 사립학교 및 평생교육시설 등을 제외한 도교육청 소속 교직원을 대상으로 북한산생태탐방원과 내장산생태탐방원 등 국립산림자원을 활용한 2박3일 일정의 숙박형 프로그램으로 운영됐지만, 1년 중 학교가 가장 바쁜 시기인 11월에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사실상 참여가 불가능한 교원들의 거센 반발이 제기됐던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도교육청 측은 사업 특성상 불가피한 사정이 있다는 입장이다.

사업 담당자는 "모든 학교와 모든 기관의 문제를 모니터링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교직원 복지사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안내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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