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탄생으로 국민의힘은 오는 22대 총선까지 대승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만 집권 초기 지지율이 한때 20%까지 떨어지는 등 악재가 겹쳤으나 다시 40% 이상으로 복귀하면서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정권 창출에 이어 국회 다수석 확보에 파란불이 들어온 상황이다. 부산의 경우 특히 올해 국정과제로도 선정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여부가 총선 승리를 견인할 핵심 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올해 11월 유치 결정이 나오고 불과 5개월 뒤에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에서 실패는 역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조경태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은 올해 신년회 첫 일성으로 "2023년 올해는 세계박람회를 유치하는 한해로 만들자"는 다짐을 전했다. 특히 조 의원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당대표로 출마선언을 하면서 개혁과 통합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도 강조하고 있다. <프레시안>과의 만남에서도 조 의원은 비례대표제 폐지, 국회의원 면책특권 및 불체포특권 폐지, 정당 국고보조금 폐지 등의 ‘3폐 개혁’을 내세우며 통합의 리더쉽을 보여드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래는 조경태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과의 인터뷰 내용.
프레시안 : 차기 당대표에도 도전하셨는데 새해부터 활동이 더 많아지실 것 같다.
조경태 :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3고 현상으로 국민경제가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거대야당 당대표의 사법리스크와 방탄국회로 인해 계속되는 정쟁으로 정치권과 국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점에서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송구한 마음뿐이다.
그래서 저는 국회를 개혁해야 한다고 보고 있고 그에 대한 방안으로 비례대표제 폐지, 국회의원 면책특권 및 불체포특권 폐지, 정당 국고보조금 폐지 등의 ‘3폐 개혁’을 말씀드리고 있다. 이번에 제가 국민의힘 당대표로 선출되면 반드시 이뤄내서 국민들만 바라보고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 내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프레시안 : 현재 차기 당대표 구도가 친윤 중심으로 흘러가는 분위기인데 이에 대한 생각은?
조경태 : 저는 ‘친윤’, ‘비윤’과 같은 용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여당은 정부와 서로 보완해가며 국정을 주도해 나가야 하는 책무가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친정부’, ‘친대통령’이다. 우리 당이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승리했음에도 지지율이 하락한 것은 우리 당이 민생을 돌보지 않고 내부 권력투쟁에만 전념한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었음을 모두가 명심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몇몇 후보들이 스스로를 ‘친윤’, ‘윤심’이라고 자처하거나, 그동안 친윤으로 불려 왔던 주요 인사들과 연대하는 형식으로 당심을 얻으려는 시도를 하는 것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윤심’을 강조하기보다는 자신의 능력과 비전을 명확하게 제시하면서 당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을 해나가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프레시안 : 대통령은 탄생시켰으나 국회의 여소야대 정국은 힘들어 보인다. 여당대표가 가져할 리더쉽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조경태 : 큰 국민적 기대를 받으면서 출범한 윤석열 정부이지만 출범 초기부터 대통령 측근과 당대표 간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큰 실망감을 안겨드렸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지금은 과거 어느 때보다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정권 출범 초기와 같이 당대표가 당내 계파다툼의 중심에 서게 된다면 또다시 큰 위기를 맞을 것이고 이제 겨우 얻기 시작한 국민들의 신뢰를 다시 잃어버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정권 초기 당대 분란의 원인이 되었던 인사들이 다시 당권을 쥐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
무엇보다 당내 통합을 위해서는 어떠한 계파에도 속해있지 않은 당대표를 선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있고 현재 거론되는 후보들 중 제가 가장 적임자라고 자신하고 있다. 제가 당대표가 되면 ‘3폐개혁’을 통해 기득권을 과감하게 내려놓은 모습을 보임으로서 국민의 신뢰를 얻을 것이다. 당원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강하고 속도감 있게 기득권을 내려놓는 개혁을 해나가겠다. 다른 후보들과는 차별화된 기득권 내려놓기를 통해 우리나라 정치를 바꿔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프레시안 : 결국 내년 총선이 가장 중요한 변곡점 아니겠는가?
조경태 : 전적으로 동의한다. 총선승리를 위해서는 공천이 가장 중요하다. 무엇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과정이 우선되어야 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 위해서는 이전에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공천방식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것이 100% 오픈 프라이머리다. 과거부터 공천을 앞두고는 항상 많은 말들이 나왔다. 대통령의 측근, 당대표의 측근, 누구의 측근 등등 여러 가지 이유로 당내 반발이 이어졌었고 이를 바라보는 많은 국민들의 실망감을 불러왔다. 다시 그런 모습을 보여서는 총선 승리가 어렵다고 본다. 이제는 100% 오픈 프라이머리를 통해 이러한 악습을 끊어내야 한다.
프레시안 : 총선을 앞두고 부산은 벌써부터 후보군이 난립하고 있다. 낙하산 공천 등 우려가 제기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조경태 : 국민들이 가장 우려하고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 낙하산 공천이다. 저는 이를 제도적으로 원천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것을 위해 제가 당대표가 되면 다음 총선 공천에 100% 오픈 프라이머리를 적용할 것이다. 지역구를 위해 가장 일을 잘 할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 지역주민들이 직접 뽑을 수 있도록 당내 공천제도를 개편할 예정이다.
프레시안 : 새해 목표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발표했는데 전망은 어떻게 보는가?
조경태 : 2030세계박람회 유치와 가덕신공항 건설을 연계해서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는 부산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숙원사업이다. 부산시뿐만 아니라 중앙정부도 모든 힘을 쏟고 있지만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 리야드와 세계적인 관광도시인 이탈리아 로마가 만만치 않은 상대이기 때문에 상황이 녹록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부산의 현재 준비상황은 어떤가. 우리가 세계박람회를 유치하고자 하는 부산 인근에는 24시간 가동하는 공항도 없는 상황이다. 24시간 공항이 없다는 점이 엑스포 유치 경쟁에 걸림돌이 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정부와 부산시도 그런 점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작년 9월 제출한 세계박람회 유치계획서에 ‘가덕도신공항의 2030 개항 지향’이라는 내용을 넣은 것이다. 엑스포를 유치하겠다는 도시가 24시간 관문공항이 없다는 것은 세계 10위 경제대국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부분이라고 본다.
올해 초에 BIE 조사단의 현장실사가 예정되어 있다. 저는 조사단이 오기 전에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 계획이 2030부산세계박람회 일정에 맞춰서 준비되어 있는 모습이라도 보이는 것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하고자 하는 우리나라의 진정성을 보이는 것이 아닌가 싶다. 국회 차원에서도 특별유치위원회, 유치협력위원회를 구성하여 정책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부산시당 차원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프레시안 : 마지막으로 부산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조경태 : 다사다난했던 2022년이 가고 희망찬 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았다. 작년에 시당위원장이 되면서 시민여러분을 위해 하고 싶은 것도 많았고 열심히 하면서 보람찬 일도 많았지만 시민들이 보시기에 부족한 점도 많으셨을 것이다. 칭찬해주시는 시민들이 있어서 더 열심히 할 수 있었고 질타해주신 시민들이 있어서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올해도 시민들만 바라보는 국민의힘 부산시당이 되겠다. 아낌없는 성원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새해 뜻하시는 모든 일들이 이뤄지시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취재 : 부산울산취재본부 김진흥 기자, 박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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