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가 코로나19로 인한 초유의 경마 중단 사태를 극복하면서 지난해 3년만의 흑자를 달성한 데 이어 2023년을 '고객가치·혁신성과·안전환경'을 3대 키워드로 해 '한국경마 미래 100년'의 첫 해로 삼겠다고 밝혔다.
19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마사회는 전날 본관 대강당에서 신년 워크숍을 열고 올해 업무 추진방향과 핵심업무에 대한 공론의 장을 마련했다.
한국마사회는 각고의 노력으로 코로나19 파고를 넘어섰지만, 여전히 경마와 말산업은 코로나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정기환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전 임직원들에게 △고객가치 기반 경영 △생산성 제고·내부통제 확립 등 조직역량 강화 △생명과 안전 가치 내재화를 강조하며 부단한 혁신을 당부했다.
특히 한국마사회는 2037년까지 '글로벌 TOP5 말산업 선도기업'을 목표로 각 분야별 중점 사업들을 추진하는 한편 경영 정상화를 동력 삼아 새로운 성과 창출을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해 나가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이번 신년 워크숍은 전 임직원이 한 자리에서 CEO 경영방침을 공유하고 본부 별 중점 과제들을 발표‧토론하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정 회장이 계묘년 한 해를 시작하면서 강조한 3대 경영 키워드 별로 올해 한국마사회 핵심사업 방향을 들여다본다.
□고객가치 경영 강화: 올해 매출 7조원·입장인원 1039만명 목표
먼저 경마품질 향상 및 고객 서비스 강화를 통해 기존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새로운 고객을 유치할 방침이다. 특히 국산마 경쟁력 향상, 우수 경마인력 유입, 국제표준의 경마시행체계 운영 등 그동안 코로나19로 보류됐던 한국경마 발전 과제들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관전 응원문화 정착, 계절 축제 활성화, CS전략 강화 등 신규 고객 창출을 위해 박차를 가하는 한편 경마 건전화와 이용자 보호를 지속적으로 챙기고, 불법경마 단속을 강화하는 등 고객들이 안심하고 참여할 수 있는 경마환경을 만들어가기로 했다.
올해 목표 매출과 입장인원은 각각 7조원, 1039만명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2019년 기준 약 7.4조원 규모의 매출을 올려왔으나, 코로나19 이후 고객 입장이 제한되며 연 1조원대로 급락했다.
그나마 지난해 경마 정상화 이후 가까스로 6.4조원 수준으로 회복됐다. 입장인원은 2019년 기준 1271만 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고객 입장이 정상화 됐음에도 불구하고 932만명에 그쳤다. 경마 및 말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사업실적 회복이 급선무다.
□혁신성과 확대: 생산성‧효율성 증대로 지속가능한 경영환경 구축
단순히 매출 등 사업실적 개선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마사회는 경영의 생산성과 효율성 증대를 위해 인력‧사업‧지출 분야의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경영환경을 구축해나가는 데 팔을 걷어붙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경상경비 절감,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직무와 성과 중심의 인사‧보수제도 개편으로 누구나 일하고 싶은 조직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또 불확실한 경영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에도 나선다.
디지털 시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온라인 기반 경마시스템 및 고객경험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등 디지털 혁신을 선도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 발생 시 비대면으로도 경마를 시행할 수 있는 온라인 발매제도가 빠른 시일 내 도입될 수 있도록 하는 총력을 기울여 법 개정 즉시 적용될 수 있도록 내부 시스템을 사전 완비해 놓을 예정이다.
아울러 고객이탈을 방지하고 신규 고객을 창출하기 위해 디지털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고객경험관리 시스템 도입에도 주력한다.
□안전환경 강화: 말과 사람이 모두 안전한 사업장 조성
올해 추진 전략의 마지막 키워드는 안전 강화다. 마사회는 특성상 근로자뿐만 아니라 경마와 승마 현장에서의 안전을 모두 책임져야 한다. 최근에는 동물복지 이슈가 대두되며 말복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핵심과제에는 ‘생애주기별 말복지 선도’, ‘중대재해 ZERO 사업장 구축’, ‘경마현장 안전성 강화’, ‘안전한 승마환경 조성’ 등이 포함됐다.
한국마사회는 올해 고용노동부 안전활동 수준평가 A등급 달성을 목표로 전 사업장에 안전문화가 확산되고 중대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경마 현장에서의 사고발생 감소를 위해 매뉴얼을 강화하고 조교 인력을 전문화하는 등 경마재해예방체계도 강화한다. 승마의 경우 협력승마시설에 대한 안전점검 및 컨설팅 지원으로 안전한 승마환경을 구축해 승마 대중화에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말복지 정책 강화를 위해 스마트 말 보건관리체계 구축, 말등록 및 이력시스템 고도화, 경주마 복지기금 연 20억원 조성, 말복지 인식도 향상 등의 과제도 추진한다. 한국마사회는 지난해 말 서울‧부경마주협회와 합동으로 향후 5년간 100억원의 경주마 복지기금을 조성하기로 합의하고 말복지 비전을 선포하기도 했다.
한국마사회 정기환 회장은 “신년사에서 밝혔듯이 오직 우리 조직과 경마, 말산업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라며 “임직원 여러분도 올 한해 중점 추진과제들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도전적 자세로 과제를 추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전 구성원이 활발히 소통하고 힘을 모아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간다면 올 연말에는 목표하는 결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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