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바라카 핵발전소 현장을 방문하고 양국 경제인들과 잇달아 만나 핵 세일즈와 에너지 분야 협력에 초점을 맞춘 행보를 이어갔다.
이날 바라카 핵발전소 현장을 찾은 윤 대통령은 "바라카의 성공을 바탕으로 힘을 모아 UAE 내 추가적인 원전(핵발전소) 협력과 제3국 공동 진출 등 확대된 성과를 창출할 때"라고 추가 핵발전소 수주에 기대감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바라카 원전은 한국과 UAE 양국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대표하는 큰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부다비 알다프라 지역에 건설된 바라카 핵발전소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지난 2009년 한국이 최초로 수주한 해외 핵발전소다. 현재 1·2호기가 상업 운전 중이며, 3호기는 가동 준비를 마쳤고 4호기는 내년에 완공된다.
대통령실은 "한국과 UAE 양국은 국내외 청정에너지 개발을 선도하기 위한 프레임워크를 통해 상호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신규 원전 수출, SMR(소형모듈원자로) 등 최신 기술 활용 및 청정수소 생산 등을 통해 경제적, 환경적 이익을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한국무역협회가 주최한 한-UAE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에서 "원전 협력을 계기로 방산, 보건의료, 농업, 문화 등 다양한 분야로 양국 경제 협력의 지평이 넓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라카 원전의 성공적 협력 사례를 기반으로 핵연료, SMR 기술 뿐 아니라 제3국 공동 진출 등을 포괄하는 새로운 협력 모델을 세계에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UAE가 결정한 300억 달러 규모의 대(對) 한국 투자 계획을 언급하며 "UAE의 투자와 한국의 첨단산업 역량이 시너지를 이루어서 세계시장에서 많은 성과가 창출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날 포럼에선 총 61억 달러 규모의 양해각서(MOU)와 계약이 체결됐다. 윤 대통령은 이를 언급하며 "더 큰 미래로 도약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등 순방에 동행한 경제인들과의 만찬 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은 다시 원전 수출국으로 우뚝 설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1970년 제1차 오일쇼크로 세계 경제가 침체되었을 때 우리는 중동 진출로 그 위기를 돌파했다"며 "지금 복합 위기도 이곳 중동에서 그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와 기업은 한몸이고 원팀"이라며 "대한민국 기업이 세계시장에서 역량을 펼치고 뛸 수 있도록 업고 다니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성공이 곧 우리나라의 성공이고, 국민 모두가 잘사는 길"이라며 "모든 외교의 초점을 경제에 두겠다. 어렵거나 불합리한 일이 있다면 기탄없이 말해달라"고 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윤 대통령이 간담회에서 "공무원들은 늘 기업에 대한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 저도 공직에 있다는 생각보단 기업 영업부서나 기획부서의 직원이라는 생각을 갖고 임하고 있다"고 했다고 서면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저는 대한민국 영업사원"이라며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 셋째도 경제라는 각오로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