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설 명절을 앞둔 11일 독자적인 공개 활동에 나섰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 동행 없이 대구 성서종합사회복지관에서 새마을운동중앙회 소속 대학생 봉사자 등과 급식 봉사활동을 가진 뒤 서문시장을 방문해 물품을 구입하고 떡볶이, 호떡을 사먹는 등 대중과의 거리를 크게 좁혔다.
만두와 어묵 팩을 구매한 김 전 대표는 "국물이 너무 맛있다. 재료는 어떻게 이렇게 만드는 건가"라고 묻고, 떡집에선 시식용 떡을 시식한 뒤 가래떡 등을 구매했다. 또한 개량한복을 구매하며 "대통령이 너무 크셔서"라며 농담을 건네고, 자신이 입을 옷을 고른 뒤에는 "이거 제가 잘 입을게요"라고 했다. 침구 점포에선 "컬러가 너무 예쁘네", "베개는 대통령님이 좋아해 가지고"라며 관심을 보였다.
만두를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으며 "제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이라고 인사한 김 전 대표는 상인과 새끼손가락을 걸고 재방문을 약속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동 중에는 상인들과 사진을 찍고, 시민들과 주먹인사를 하고, 양손을 머리에 올려 시민들에게 하트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김 전 대표가 방문한 서문시장은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에 세 번, 당선 후인 지난해 8월 설 명절을 앞두고 한 차례 방문했던 곳이다. 8월 방문 당시에는 윤 대통령 일정이 김 전 대표 팬클럽을 통해 미리 노출돼 논란을 빚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김 전 대표의 대구 방문을 새마을운동중앙회 초청에 따른 것이라며 "설 명절을 맞아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전하는 봉사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하고, 전통시장 장보기를 통해 최근 고물가와 경기 악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했다.
다만 김 전 대표의 공개적인 독자 행보는 흔치 않은 모습이다. 윤 대통령 취임 초반 김 전 대표는 일정을 최소화하고 외교 일정 등 부부 동반 공식 행사에서 주로 모습을 보였다. 윤 대통령이 동행하지 않은 단독 일정인 경우 대부분 비공개로 진행한 뒤 '서면 브리핑' 형식으로 사후에 공개해 왔다.
그러나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세가 맞물린 지난해 12월부터 새마을운동중앙회 자원봉사, 한부모 가족 한마당 행사, 캄보디아 아동 병문안 등 김 전 대표의 단독 일정이 늘어났다. 성탄절을 앞둔 지난해 12월 22일에는 서울 남대문 쪽방촌 방문 일정을 취재진에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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