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소멸도시로 알려진 강원 태백지역에서 학령인구감소로 학교마다 신입생 모집에 애를 태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태백시의 관내 12개 초등학교 2023학년도 취학통지서 송부현황에 따르면 황지초등학교 125명과 황지중앙초등학교 34명 등 5개 초등학교는 취학아동이 10명을 넘겼으나 나머지 7개 초등학교는 신입생이 7~4명에 그쳤다.
또 관내 6개 중학교의 경우에도 황지, 세연, 상장, 함태중학교는 신입생 정원이 84명을 유지하고 있으나 태백중학교는 56명에 그치고 철암중학교는 전교생(24명)보다 많은 28명이 입학할 예정이다.
아울러 황지고등학교의 경우에도 장성여자고등학교는 정원에 맞춰 신입생이 입학하지만 태백지역 명문학교로 알려진 황지고등학교(144명), 철암고등학교(22명), 태백기계공업고교(27명), 황지정보산업고(40명)는 정원 미달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오는 2024년 3월 가칭 한국항공고등학교로 전환 예정인 태백기계공고는 모집정원(80명)의 33%인 27명에 불과하고 핸드볼 명문인 황지정보고도 정원(60명)의 66%에 그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기계과, 특수기계과(군특성화), 전기과, 자동차과 등 4개 과가 개설된 태백기계공고와 회계금융과, 디지털컨텐츠, 스마트 비즈니스과 등 3개 과를 운영하는 황지정보고는 오는 25일 신입생을 추가 모집할 예정이다.
그러나 신입생 추가 모집기간 연장 계획에도 이들 학교의 정원 확충이 불투명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편 태백시는 지난해 사망 296명에 출생신고는 96명에 불과해 사상 처음 신생아가 두 자리 수로 감소한 가운데 관외전입(1922명)보다 전출인구(2723명)가 훨씬 많은 인구 감소가 계속되면서 태백시 인구는 3만 9428명으로 내려앉았다.
이처럼 출생보다 사망자가 3배나 되고 전입보다 관외전출이 많아지면서 학령인구가 매년 급감하는 바람에 초등학교는 작은학교가 더 증가하는 것은 물론 중고교까지 정원미달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태백시의원 A씨는 “신규 일자리 창출이 전무하고 출생아도 매년 급감하고 있지만 태백시의 대체산업 방안도 지속되는 인구감소를 막지 못할 수준”이라며 “학령인구 감소로 학교 통폐합이 불가피하며 항공학교 전환문제도 성공할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태백시번영회 관계자는 “2023년이 밝았지만 미래에 대한 비전과 희망보다 장성광업소 폐광 및 경기침체 등 두려운 소식이 앞을 가리고 있다”며 “사정이 이런데도 소통과 화합보다 갈등과 반목을 치유하기 위한 지도층의 목소리가 없어 매우 아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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