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도시계획위원회가 황령산을 유원지로 조성하는 계획안을 의결한데 대해 시민·환경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부산환경회의와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3일 오후 2시 부산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의 반대를 무시한채 황령산 전체를 송두리째 자본의 땅으로 만들려고 한다"며 "부산시는 황령산 유원지 개발계획을 취소하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8일 부산시 도시계획위는 '황령산 유원지 조성계획안'을 조건부 의결한 바있다. 이 사업은 황령산 일대를 봉수전망대와 관광문화공간으로 개발하는 것이 골자다.
지난해 부산시 도시계획위 안건에 올랐으나 재심의가 결정됐고 이후 부산시와 사업자가 내용을 보완해 도시계획위 심의를 통과했다. 조건부 의결은 매년 영업 이익의 3% 이상을 공공기여 하는 방안을 부산시와 협의하는 등의 내용으로 하고있다.
이에 시민단체는 "법률상 도시계획위의 재심 일정이 30일을 기한으로 두는 것을 고려한다 하더라도 세밑에 급하게 서두를 사안이 아닌데도 수정 의결을 이끌어 낸것은 업자의 개발 일정에 맞추기 위한 것으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특히 "황령산은 도심 정중앙에 위치한 산지로 사실상 고립된 섬이나 마찬가지 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보전한 결과 더디지만 예의주시할 도심의 숲으로서 자리잡고 있다"며 "하지만 부산시는 개발업체와 관광을 빙자한 대규모 숙박시설을 만들려 하면서 정작 스키돔의 교훈을 스스로 부정하며 황령산 유원지 개발에 묻어가려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들은 일방적 개발 수요가 아닌 환경보존과 미래세대를 위해 개발의 정당성과 적합성을 공개적으로 다루자고 부산시에 제안했다. 이날 발언에 나선 민은주 기후위기 부산비상행동 집행위원장은 "부산의 허파로 알려진 황령산은 90년대부터 끊임없이 개발이 시도됐던 곳이었다"며 "지금도 황령산 스노우캐슬이 부도가 나면서 흉물로 방치돼 있는데 또다시 전망대를 120m 산꼭대기에 설치하는건 또하나의 흉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형준 시장은 사업 자본과 이익에만 앞장서지 말고 황령산을 보존하면서 자연생태계를 지켜나가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것이다"고 촉구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