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거석 전라북도교육감과 진안 장승초등학교(교장 최금희) 학생들이 30일 진안 마이산에 올라 새해 소망을 빌었다.
서 교육감과 이 학교 학생 10여 명은 이날 새벽 6시 30분 쯤 마이산 북부 주차장에서 출발해 쌓인 눈을 밟으며 천왕문에 올랐다.
학생들은 눈길과 긴 계단에 힘들어 하는 친구를 이끌어 줬고 서 교육감도 학생들의 손을 잡고 보조를 맞췄다.
서 교육감과 학생들은 겨울철 입산 통제로 산 정상이 아닌 천왕문까지 올랐다. 날이 흐려 해가 보이지 않았으나 일출 시각인 7시 40분에 맞춰 각자 새해 소망을 빌었다.
암 환자를 위해 3년째 머리를 기르고 있다는 5학년 전현수군은 "새해에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까지 따는 게 꿈"이라면서 "2023년 새해에는 반드시 3급 시험에 합격하고 싶다"고 말했다.
모래재로와 곰티로가 만나는 장승마을에 위치한 장승초는 한때 폐교 위기에 처했다가 ‘학교를 살리자’며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지금은 ‘가고 싶은 작고 행복한 학교’로 자리를 잡았다.
장승초 학생들은 등반의 힘든 과정을 통해 배려와 협력의 의미를 느끼고 한 자리에서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며 새해 소망을 빌기 위해 이날 마이산 등반을 했다. 서 교육감은 학생들의 특별 초청에 응해 함께 산에 오르게 됐다.
이날 등반에는 서 교육감과 학생들을 포함해 교사와 학부모까지 30여 명이 함께했다.
서 교육감은 "새벽에 눈 쌓인 산을 오른 학생들이 대견스럽다"면서 "2023년은 학생들 모두 소중한 꿈을 만들어 나만의 꿈노트에 적고 그 꿈을 꼭 이루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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