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검찰이 성남FC 후원금 사건으로 소환을 통보한 것과 관련,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소환에 응해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23일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실 저는 이 대표를 (검찰이) 털어도 먼지가 나올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워낙 전부터 많이 검찰 수사를 받으셨던 분이고 본인 관리를 철저히 하셨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소환에 응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응해야 한다"고 답했다.
박 전 위원장은 "검찰에서는 어떻게든 죄가 있다고 보고 '털 데까지 털어보자'고 계속 흠집내기를 하고 있는 중"이라면서도 "검찰에 당당히 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검찰 소환에 응하는 것 자체가 수사도 안 받는 김건희 여사 같은 여권 인사들의 불공정을 오히려 더 각인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며 "전처럼 의총 열지 말고 출두해서 당당히 맞서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 대표가 9월에 대표가 되자마자 그때도 검찰이 허위 사실 공표로 이 대표를 소환했는데, 당시에 의원총회를 열어서 출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지적하고 "그 당시에도 저는 무조건 당당히 수사에 임하고 의혹을 씻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 대표의 결백을 믿는다면서도 당의 정책·정무적 활동이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가려서는 안 된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사실 검찰 공격에는 당 대표가 개인 자격으로 대응하고 당은 민생을 가지고 총력 투쟁하는 것이 맞다"며 "지금 사실 검찰 수사 대응에 이태원 국정조사나 이상민 장관 탄핵 등이 다 묻혀버리고 있지 않느냐. 어제 여야 합의로 지역사랑상품권 예산 3500억 정도를 편성하기로 했는데 이런 것이 전혀 부각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법 리스크가 모든 것을 묻어버리고 있는데, 그래서 더더욱 이 대표 개인이 대응하고 당은 민생에 올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관련, "제가 그동안 봐 왔던 이 대표의 모습을 아직 이 대표가 보여주지 않고 계신다"며 "돌파력이 보이지 않는다"고 이 대표에게 쓴소리를 했다.
그는 "이 대표는 계속해서 민생을 얘기해 왔지만 최고위원들 같은 경우 계속해서 다른 이야기를 하면서 개개인이 다른 이슈로 싸우는 모습을 보였다"며 "청담동 술자리 건에 목매는 일이나 김건희 여사 조명 문제, 이런 것으로 싸우는 게 아니라 정말 민생으로 싸워야 한다. 이런 것부터 통제하는 게 이 대표의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일이 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그는 다만 "그런데 당 내에서 이제 서서히 '이재명 대표 내려오라'는 목소리는 계속 있는 것 같던데 그건 좀 치사하다"면서 이 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요구하는 일각의 목소리와는 선을 그었다. 그는 "오히려 지금 일치단결해서 야당 탄압에 맞서고 민생 투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태 가만히 있다가 검찰이 (이 대표의) 측근을 소환하니까 '이재명 대표 내려와라'라고 기세 올리고 있다. 정작 애정어린 비판이 필요할 때는 가만히 계시다가 정작 당이 힘을 모아야 할 때는 오히려 분열에 앞장서고 계시는 분들이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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