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니를 때우기 위해 무인 점포에서 생필품을 훔친 50대 여성에게 경찰이 도움을 준 사연이 뒤늦게 전해졌다.
22일 부산진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달 초쯤 일주일간 부산진구 범천동의 한 무인 점포에서 16차례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CCTV에 찍힌 영상에는 한 여성이 주위를 둘러보다 컵라면과 생수를 챙기고 나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포착됐고 이렇게 피해를 입은 금액은 8만원 상당으로 추산됐다.
피의자를 특정해 추적에 나선 경찰은 고시원 복도에서 생활하는 A 씨를 검거했다. 조사 결과 A 씨는 정신 장애를 앓고 있는 남편과 1.5평 규모의 고시원에서 생활하며 훔친 생필품으로 겨우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조사를 마친 경찰은 되레 컵라면과 마스크를 직접 구입한뒤 이들 부부에게 전달했다. 이어 관할 주민센터에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A 씨의 부부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줄것을 요청했다. 다만 절도 피해가 발생한 만큼 A 씨에 대한 사법 처리는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힌편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경제적으로 생활이 어려워진 이들이 늘어나면서 생계형 범죄도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경찰에 따르면 부산에서 10만원 이하의 소액 절도 범죄 발생 비율은 2019년 26.7%, 2020년 32.2%, 2021년 36.9%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댓글 0